[즉시분석] 일신방직, '큰손' 사로잡은 매력...뭐지?

KB자산운용이 면방업체 일신방직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관심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일신방직 지분을 10.4% 확보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 6월 중순 5% 신규 보고 한 이후 딱 5개월 만이다. 가장 최근 매수일자는 이달 15일로, 취득단가는 10만원 선이다. 이 밖에 일신방직 지분을 5% 이상 대량 보유한 큰손 투자자로는 국민연금(5%), 신영자산운용(14.3%) 등이 더 있다.

큰손 투자자들은 일신방직의 턴어라운드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일신방직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 2분기에도 흑자를 지속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5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119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같은 기간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37억원에서 174억원으로 4.7배 급증했다.

이는 주요 원재료인 면화 가격이 하락세를 멈춘 결과다. 면방업체들은 일반 제조업과 다르게 원재료 값이 하락하면 수익성이 악화된다. 원재료 값 하락분이 곧장 제품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때 고가에 사둔 원재료가 투입되면 스프레드(제품가와 원재료가 차이)가 축소돼 영업이익률이 하락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따르면 2011년 파운드당 100~200센트를 넘나들던 면화 가격이 지난해 70센트 수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면화 가격은 소폭 반등해 올 중반 80~90센트 수준까지 올랐다. 올 들어 일신방직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유다.



우량 자회사 역시 일신방직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일신방직은 일신창업투자(연결기준 지분율 90.6%), 일신산업개발(100%), 신동(100%), 신동와인(100%), BSK코퍼레이션(91.5%), 웰빙스파(10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부분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들로 일신방직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자회사들의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 합계는 108억원이다. 여기에 각 자회사마다 지분율을 곱하면 약 101억원 가량이 올 상반기 일신방직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에 더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일신방직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의 58%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일신방직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