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유진테크 등 반도체 장비주, '턴' 예약?

분기보고서 1차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기 변동형 업종에 속한 반도체 장비업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 설비투자가 올해는 증가세로 돌아서 관련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13일 아이투자(www.itooza.com) 분석에 따르면 티씨케이, 유진테크, 에스티아이, 고영, 케이씨텍, 리노공업, 시그네틱스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축포는 국제엘렉트릭이 먼저 터뜨렸다. 지난 12일 3월 결산법인인 국제엘렉트릭은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2분기(2013년 7월 ~ 9월) 매출액은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1억9000만원으로 298% 급증했다.

이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증권사에서도 예상치 못한 분위기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국제엘렉트릭의 2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254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이다. 회사 발표치가 증권사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국제엘렉트릭은 지난달 29일 잠정 실적을 먼저 발표한 바 있다.

국제엘렉트릭의 양호한 출발로 동종업체의 실적도 기대된다. 국제엘렉트릭과 같이 저압 화학기상증착(LP-CVD) 장비를 만드는 유진테크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테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중앙약품공급시스템(CCSS)을 만드는 에스티아이도 영업이익이 4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케이씨텍(+36%), 리노공업(+15%), 시그네틱스(+8%)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장비업체의 실적 개선 기대감의 배경에는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중국 현지에서 잇따라 설비를 발주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실적 개선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장비업체의 실적 개선세가 내년에도 지속되리란 보장은 없다. 대표적인 수주산업인 만큼, 설비투자가 끝나면 일감이 끊겨 실적이 바닥을 칠 수 있다. 전방업체들의 설비투자 계획을 유심히 살펴보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