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케이씨텍, 국민연금 '찜'한 IT 부품업체

최근 분기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확대한 케이씨텍이 하루 만에 소폭 반등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0.3% 오른 4825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8일 국민연금은 3분기 중 케이씨텍 지분 1%를 매수해 보유 지분율을 종전 6.3%에서 현재 7.3%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지분 1%를 매도한 후 1년 만에 지분을 추가했다. 국민연금은 특례조항을 적용받아 매분기가 마무리된 후 매매내역을 공시한다.

▷ 반도체, LCD 장비 및 반도체 연마 소재 회사

케이씨텍은 1987년 설립된 반도체와 LCD 장비 1세대 회사다. 일본 반도체 장비 수입업체로 시작해 1993년부터 직접 반도체 장비 개발에 뛰어들어 반도체와 LCD 전공정 장비 국산화를 선도해왔다. 현재 매출 비중은 반도체 장비 40%, 디스플레이 장비 23%, 반도체 소재 34%다. 

디스플레이 장비는 LCD 전공정에 사용하는 세정장비를 주로 제조하고, 반도체 장비는 CMP(연마기), 반도체 세정장비 등을 생산한다. 반도체 소재는 웨이퍼 평탄화 공정(CMP)에 사용하는 연마 재료인 세리아 슬러리(Ceria Slurry)를 만든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 케이씨텍의 매출액은 81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에 비해 34% 늘고, 영업이익은 71억6200만원으로 13% 늘었다. 다만 영업외비용 증가와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순이익(연결 지배주주 기준)은 13% 줄어든 74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1800~1900억원,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190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BOE, 삼성전자 쑤저우 공장,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으로부터의 수주 확대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태양광 관련 자회사 보유

케이씨텍은 자회사로 반도체 고순도 흑연 부품 제조회사 티씨케이의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티씨케이는 일본의 탄소제품 기업 도카이카본(TOKAI CARBON)과 케이씨텍이 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도카이카본이 티씨케이 주식의 35%를 보유한 대주주로, 원료인 흑연소재를 티씨케이에 공급하고 있다. 티씨케이는 반도체와 태양전지 웨이퍼의 필수 부품인 핫존(Hot Zone)의 국내 시장 60%를 과점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각국 정부의 예산 축소 영향으로 태양광 산업이 침체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티씨케이의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티씨케이의 올해 반기 매출액은 1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4%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억8100만원으로 8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