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서, 1년 만에 또 '무증'...왜?

동서가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시행하는 무상증자다. 최근 특수관계안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도 낮추는 등 거래량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1일 동서는 보통주 1주당 0.69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4052만4080주가 추가 발행돼 발행주식총수는 9970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11월 28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는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12월 20일이다. 동서는 지난해 11월에도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엔 1주당 1주를 배정했다.

동서가 1년 만에 무상증자를 다시 실시한 것은 거래량 확대가 주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 전 동서는 하루 거래량이 5만주 미만에 불과했다. 거래량이 적은 날에는 1만주 미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무상증자 후 거래량이 소폭 오르긴했지만, 아직도 10만주를 넘기는 날은 극히 드물다.

발행주식총수가 5000만주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적은 이유는 최대주주 보유지분이 높기 때문이다. 동서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보유 지분이 68%(반기 말 기준)에 달한다. 여기에 외국계 투자회사인 피드로우 보유 지분(5.09%)을 합하면 73%가 넘어간다. 실제 유통 가능한 물량은 30% 미만이라는 얘기다.

동서의 거래량 확대 움직임은 작년 말부터 지속됐다. 무상증자와 더불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들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인 것. 지난해 9월 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은 69.09%였지만, 올 6월 말 68.01%로 줄었다. 지난 10월 공시한 내역에 따르면 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아 67.06%까지 낮춘 상황이다. 동서의 이러한 움직임이 실제 거래량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동서는 커피믹스 '맥심' 브랜드로 유명한 동서식품 지분 50%를 보유한 지주사다. 자회사 동서식품은 인스턴트커피 시장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동서식품은 해외에서 커피를 직수입해 인스턴트커피를 만든다. 최근 환율과 커피 값이 동반하락해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