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KB오토시스, 사외이사 지분 매입...왜?

자동차 마찰재 제조업체인 KB오토시스의 사외이사가 최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조승식 변호사는 최근 한 달여간 3차례 공시를 통해 KB오토시스 주식 2만3018주를 사들였다고 보고했다. 총 매입금액은 1억350만원, 평균 매입단가는 현재 주가와 비슷한 4497원이다. 조 이사는 지난 2009년 8월 보유 중이던 3300여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보고한 후 4년 만에 지분을 매입했다.

▷ 영업익 7Q 연속 증가...3Q도 성장 지속?

KB오토시스의 영업이익은 최근 7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주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KB오토시스는 만도,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기아차에 마찰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3분기도 KB오토시스의 영업환경은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지 판매 기준으로 지난 3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10만7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도 63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었다. 

▷ 자동차 마찰재 제조업체...외국계 펀드와 공동경영

KB오토시스는 자동차 마찰재를 만드는 기업이다. 자동차 마찰재는 자동차 휠과 직접 맞닿아 마찰력으로 속도를 줄이는 부품이다. 안전성이 중요하고 일정 기간 사용하면 마모돼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 KB오토시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2%로 1위 상신브레이크(점유율 43%), 2위 새론오토모티브(점유율 24%)와 함께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KB오토시스는 주로 OEM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OEM 시장은 완성차 업체에 직접 납품해 품질조건이 엄격한 대신 물량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A/S 부품 시장도 순정품 보수용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어 완성차 업체의 신차 출시 시기에 납품이 성공했는지에 따라 실적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한편, KB오토시스는 최대주주인 김용웅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36%)과 영국계 투자사인 에프엠 인터내셔널(지분율 33.6%)이 공동경영하고 있다. 2010년 발생한 경영권 분쟁의 결과다. 에프엠 인터내셔널은 '기업 사냥꾼'으로 명성이 높은 칼 아이칸이 보유한 페더럴 모굴의 자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