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국철강, 국민연금 5% 신규 보유..왜?

국민연금공단이 한국철강을 신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8일 한국철강 지분 5.02%를 보유 중이라고 신규 지분공시 했다. 변동일 기준으로 지분율이 5%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11일이며, 국민연금공단이 한국철강에 대해 지분 공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수 단가는 따로 밝히지 않았으나 한국철강이 올해 들어 2만4000원에서 2만9000원 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보였음을 감안하면 국민연금공단의 평균 매수 단가는 전일 종가인 2만7750원과 비슷한 가격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 사업부 구조조정 완료 단계

국민연금공단은 한국철강이 구조조정을 마쳐 일회성 손실이 마무리된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꾸준한 배당 매력도 국민연금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은 지난 2008년 신규 사업으로 실리콘 박막 태양전지 모듈 양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지난 2012년 4월 생산 중단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기존에 생산된 제품 판매만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35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한 주요 원인이다.

이 과정에서 직원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2분기 696명에서 올해 2분기엔 547명으로 21% 감소했다. 특히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했고, 157억원의 관련 비용을 지급했다. 이 중 151억원은 제조원가에 반영돼 상반기 수익성 부진의 원인이 됐다.

한국철강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2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그러나 적자사업부 중단과 인력 감축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당장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은 지난해만 보더라도 철강 업황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철강은 155억원의 영업이익과 185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바 있디. 2011년 대비 영업이익은 6.5배 늘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수치다.
 
▷ 상장 이후 매년 900원 배당

한국철강은 지난 2008년 상장 이후 꾸준한 배당도 지급하고 있다. 적자를 낸 지난 2011년에도 배당을 했다. 지난 5년간 매년 900원의 배당금이 책정됐고,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3.2%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동일한 주당 900원의 배당이 나온다면 현재 주가 기준 3.2% 수준의 시가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다. 



▷ KISCO홀딩스 계열 철근 제조사

한국철강은 지난 2008년 KISCO홀딩스가 지주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된 회사다. 최대주주는 KISCO홀딩스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60.40%를 보유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 공장을 보유하고 건축용 철근 및 단조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액 비중은 철근이 8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철강은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여 철근을 생산하고 있으며, 50%는 관급으로 조달청 등에 납품하고 나머지 절반은 개인사업자로 판매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철강의 철근 제품 시장점유율은 11.9%다. 지난 2011년 9.8% 대비 높아진 상황이다. 가동률도 95%를 기록하고 있어 철근의 생산과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제철이 31.5%의 점유율로 국내 시장의 1위 사업자이며, 동국제강이 18.3%로 뒤를 잇는다.
 
최근 실적 부진에 따라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한국철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배로 과거 5년 평균치 14.5배 대비 높은 수준에 자리하고 있다. 반면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9배로 평균치 0.44배를 하회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