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원일특강, 그레이엄 가치주?

21일 증시 개장을 앞둔 가운데 그레이엄 매수 기준에 근접한 원일특강이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0.8% 내린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그는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의 2/3(약 67%) 이하면 좋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이런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을 매수해 50% 이상 오르거나 2년이 지나면 수익률과 관계없이 매도하는 투자전략을 운영했다. 그레이엄이 운용한 '그레이엄-뉴먼 코퍼레이션'은 1936년부터 1956년까지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12.2%를 기록한 S&P500 지수를 크게 앞섰다.

금강철강은 그레이엄의 매수 기준에 근접한 회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 회사의 유동자산은 1011억원, 유동부채는 342억원으로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은 418억원이다. 현재 주가 기준 금강철강의 시가총액은 308억원으로 순운전자본의 74%에 해당한다. 따라서 주가가 현재 수준보다 9% 내리면 그레이엄의 매수 가격에 도달한다. 

▷ 원일특강...특수강 유통업체

원일특강은 국내외 철강사들의 특수강 유통업체다. 국내 두산중공업, 포스코특수강, 세아베스틸, 동부제강, 한국철강을 비롯, 일본 다이도(DAIDO) 스틸, 히타치(HITACHI) 메탈 등의 특수강 유통을 담당한다. 원일특강은 이들 업체로부터 특수강을 받아 용도에 맞게 가공한 후 마진을 붙여 2차 유통업체에 공급한다.

특수강은 고온·고압에 잘 견디고 변형이 적다. 때문에 자동차용 금형, 조선 및 풍력, 전자 및 가전, 건설 및 중장비 분야에 쓰인다. 이 중 자동차 관련 특수강이 원일특강의 매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원일특강의 매출액은 4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줄었다.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26억4300만원을, 순이익은 3% 줄어든 16억11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자동차 신차 개발이 감소한 가운데 건설업과 조선업 침체 지속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 기관, 외국인 지분 순매수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원일특강 주식 1만3500주(총 발행주식 수의 0.3%)를, 기관은 1만주(0.2%)를 각각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앞선 5개월간 외국인의 순매수가 1100주(0.03%), 기관의 순매수가 6400주(0.15%)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40%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원일특강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1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691위(상위 40%)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형 기업에 속하고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재무 안전성은 2점으로 낮다. 1분기 연화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현금회전일수(재고자산회전일수 + 매출채권회전일수 - 매입채권회전일수)가 120일을 초과하고, 부채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점 등이 반영됐다.

밸류에이션 점수도 1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1분기 연환산 기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5배로 최근 5년 평균 4.2배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