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조선내화, 약세장을 거스르는 비결은?

내화물 업체인 조선내화가 최근 약세장 속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끈다. 코스피지수가 4일 연속 하락세인 반면, 조선내화는 지난 16일 이후 3일 동안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21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1% 오른 7만6200원이다.

조선내화가 약세장에도 상승세를 타는 것은 크게 3가지 요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첫째는 배당 매력이다. 배당은 주가 하락의 안전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배당금이 유지될 경우 주가가 하락할수록 기대할 수 있는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조선내화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다. 2002년 1000원이었던 주당배당금은 지난해 3500원까지 증가했다. 만약 올해 주당배당금이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현재가 기준으로 4.6%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최근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 밑으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준이다.



둘째는 밸류에이션 매력이다. 조선내화는 올 들어 주가가 강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 6만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지난 5월 중순 9만원 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하락 전환하며 7만원 중반대까지 내려왔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조선내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6배다. 이는 과거 5년 평균치인 10.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5배로 평균치와 비슷하다.



셋째는 업황 바닥 기대감이다. 조선내화의 주 매출처인 포스코(POSCO)는 지난 2분기 시장의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POSCO의 2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15조6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026억원으로 31% 줄었다. 실적이 악화됐지만,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추정한 2분기 실적 평균치(매출액 15조3020억원, 영업이익 8750억원)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수출용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추정치를 상회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는 지난 6월 초부터 광양1고로도 재가동했다.

최근 철강 수요는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누적 기준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910척, 2105만CGT(수정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철강사들은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POSCO 매출처로 둔 내화물 업체

조선내화는 1947년 설립된 전남 광양의 내화물 회사다. 내화물은 1500도가 넘는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물질로 주로 제철, 제강, 유리, 시멘트 등을 만드는 공업로에 사용된다. 공업로용 내화물은 대규모 생산설비에 소모품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고로가 확장되거나, 철강 생산량이 늘면 내화물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반복 소비돼 철강사들에 비해 실적이 안정적이다.

내화물은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품질 검증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다. 형태에 따라 정형 내화물과 분말식으로 시공하는 부정형 내화물로 나눌 수 있고, 고가의 재료가 들어가는 부정형 내화물이 더 고가 제품이다.

조선내화의 주 매출처는 포스코다. 포스코에 납품하는 내화물 회사로는 조선내화, 포스코켐텍, 경동가스의 자회사인 원진월드와이드가 있다. 현대제철에는 현대 방계 계열인 후성그룹의 한국내화가 납품한다. 종합내화물 시장에서 조선내화가 국내 1위며 한국내화가 2위로 추격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염기성 내화물과 2차전지 소재 쪽에 주력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조선내화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7위(상위 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