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토지신탁, 순익 128%↑..반영한 PER은?

한국토지신탁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31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1.2% 오른 1590원을 기록 중이다. 6일간 11.5% 올랐다.

이 회사는 전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크게 증가했다.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4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214% 늘었다. 순이익은 182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미리 예상한 것일까. 기관투자자는 7월 들어 한국토지신탁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전일까지 기관투자자의 누적 순매수량은 98만1499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0.39%에 해당한다. 주가가 연일 상승을 기록했던 최근 5일간은 모두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2분기 잠정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1배다. 종전 15.4배 대비 낮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로 2.6%P 높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8배로 소폭 낮아졌다.



▷ 국내 1위 부동산 신탁회사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996년 설립된 국내 1위 부동산 신탁회사다. 지난해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은 30%다. 2위는 KB부동산신탁으로 13%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토지공사 계열의 공기업이었으나 민영화 과정에서 지난 2009년 사모투자회사 아이스텀앤트러스트가 지분 31.42%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지분 31.29%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 지분 매각 이슈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선기재자 회사 소셜미디어99가 한국토지신탁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99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아이스텀앤트러스트와 주식 인수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토지신탁의 주요 사업인 차입형 토지신탁은 토지를 위탁받아 공사비 등 사업비를 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이 직접 조달하는 방식으로 개발사업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다. 건설회사와 토지 소유주는 부동산 판매사기, 시행사의 부도, 사업허가의 지연 및 취소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한다. 한국토지신탁은 공사대금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신탁 보수)로 받는다.

최근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증가로 건설사의 재무 위험이 커지며, 한국토지신탁과 같은 신탁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시행사와 건설사의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신탁사의 신용을 이용해 저금리로 공사비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