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KMH, 기관이 사는 이유는?

18일 개장을 앞두고 전일 7% 대의 강세를 기록한 KMH가 상승을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KMH는 전일 1만650원으로 7.5% 상승 마감했다.

최근 기관투자자는 KMH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이달 5일부터 전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이 가간동안 11만4001주를 사들였다. 발행주식 총수의 0.9%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KB자산운용도 지분을 늘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전일 KMH주식 1만2000주를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이 10.61%가 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9일 지분공시와 비교하면 0.09%P 높아진 수치다.



기관의 이 같은 매수세는 KMH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내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내고 있다. 지난 16일 우리투자증권은 KMH의 주요 투자 포인트로 ▲방송송출 + 채널사용 사업을 겸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 ▲지상파 방송 디지털 전환과 유료방송시장 확대 수혜 ▲아시아경제신문, 팍스넷 인수를 통한 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우리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위와 같은 점을 반영해 KMH가 올해 연간 1223억원의 매출액과, 1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각각 지난해 대비 97%와 45% 증가한 수치다. 예상 순이익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145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 인수한 아시아경제신문(지분율 84.09%)과 팍스넷(59.74%) 실적이 반영돼 매출은 크게 늘지만 이익은 그에 못미친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지난해 연간 307억원의 매출과 201억원의 순손실을 거뒀고, 팍스넷은 324억원의 매출과 1억5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3배다.

▷ 국내 1위 방송송출 회사

KMH는 지난 2011년 상장된 방송송출 사업자다. 60개의 채널을 서비스 하고 있으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채널 수 기준 국내 시장의 44%를 점유하는 1위 업체다. 60개 서비스 채널 중 4개 채널은 직접 보유하고(1개는 자회사가 보유), 나머지 채널은 순수송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출 비중은 송출서비스 24%, 채널수신료 18%, 광고 5%다. 나머지는 상품 판매 등으로 올렸다.

방송 송출 서비스란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프로그램을 편성표에 맞게 플랫폼 사업자까지 전달하는게 주 된 일이다. 채널사업자를 자동차, 플랫폼 사업자를 주차장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송출 서비스 사업자는 자동차가 주차장에 도달할 수 있게 이어주는 도로의 역할을 한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가 송출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체적으로 고가의 송출장비를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를 다루기 위한 전문 인력도 필요하지 않아 인건비 절감 효과도 있다. 따라서 송출 서비스는 초기 고가의 장비 구축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신규 사업자에게 진입 장벽이 된다. 현재 국내에는 7개의 방송 송출 서비스 회사가 있다.

최근 KMH의 실적은 부진했다. 광고수입이 감소하며 매출이 줄었고, 두 건의 기업 인수에 따른 관련 비용이 반영돼 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1분기 매출액은 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81%,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16억원으로 45% 각각 감소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7%다.

한편, KMH의 주요주주로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지분을 축소했다. 지난 9일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은 4.02%로 종전 5.15%에서 1.13%P 낮아졌다. 변동일은 지난 4월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