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좋을까?] 엘비세미콘, 영업익 급증...앞으론?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중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엘비세미콘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4일 오후 1시 33분 현재 대북리스크 부각으로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회사 주가는 2.6% 내린 33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일 아이투자가 발표한 '2012년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50선'에서 엘비세미콘은 174%의 증가율로 전체 코스닥 상장 기업 1005개 중에 37위를 차지했다. 이는 상위 3.6%에 해당하는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 영업이익은 종전 회계기준(GAAP)을 사용했다. GAAP 기준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를 빼서 계산한다. 2012년 영업이익이 25억원 미만인 기업은 제외했다.



이같은 영업이익 급증은 LG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향 디스플레이패널 공급이 확대된 데 힘입어 엘비세미콘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후공정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엘비세미콘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에서 설계한 주문형 반도체의 패키징(포장)과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후공정 회사다. 플립칩 범핑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 기술은 기존 와이어본딩보다 패키지를 작게 만들 수 있으며, 각종 신호 손실이 적고, 칩 성능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엘비세미콘의 주력 분야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와 휴대폰 카메라에 장착되는 CMOS 이미지센서(CIS)용 후공정이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사업 부문 별 매출 비중은 DDI가 80%로 압도적으로 높다. DDI는 디스플레이에 글자나 이미지 등의 영상이 표시될 수 있도록 구동 신호 및 데이터를 전달하는 칩이다.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구동에 필요한 핵심부품이다.

엘비세미콘은 주로 실리콘웍스가 설계한 DDI를 후공정 처리한 후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자사 디스플레이패널에 탑재한후 애플의 '맥북', '아이패드' 등에 최종 납품한다. 엘비세미콘은 LG그룹의 방계기업으로 LG디스플레이 내 범핑 공정을 독과점하고 있다.

한편, 실적 공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엘비세미콘은 증권가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33억원으로 증권가 추정치인 355억원을 6% 밑돌고,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추정치를 24% 밑돌았다. 증권가 추정치는 4분기 실적 발표 전 3개월간 증권사가 발표한 예상치의 평균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7%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7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계절적 비수기와 주요 고객사인 실리콘웍스가 아이패드 판매 부진으로 주문을 줄인 영향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기록했다.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4분기 태블릿PC 시장의 경쟁 심화로 아이패드 판매량 부진한데다, 신제품인 '아이패드 미니'에 DDI를 납품하지 못해 증권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엘비세미콘이 실적 성장세를 재가동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12인치 증설 라인이 2분기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는데, 실리콘웍스가 '뉴 아이패드 미니'향 DDI 납품에 성공해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