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옵티시스, 광링크 솔루션 업체

6일 증권가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옵티시스 지분을 신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 KB자산, 옵티시스 5% 신규취득

KB자산운용은 옵티시스 주식 5% 이상을 보유하게 돼 지난 5일 신규 지분공시 했다. 발행주식총수의 5.03%에 해당하는 28만 여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종가 678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금액은 19억원 상당이다. 

한국거래소가 제공하는 수급 자료를 보면 옵티시스는 최근 3개월간 기관 투자자가 36만 여주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은 KB자산운용이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은 KB금융지주가 지분 100% 소유한 자회사다. 현재 2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주목한 옵티시스의 투자 매력은 무엇일까?

▷ 디지털 광링크 세계 최초 개발

옵티시스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 연구소를 거친 신현국 대표가 지난 1999년 설립한 회사다. 이듬해인 2000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비디오 인터페이스(DVI) 광케이블을 발표했다. 신 대표는 현재 지분 13.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7.1%를 들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설립 이후 다양한 광링크 제품들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지난 2007년 영상의료진단시스템(의료기기)용 제품 공급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섰다. 현재 주력 제품은 영상신호용 광링크로 매출의 86%를 차지한다. 이외 스위치 등의 상품과 기타 제품으로 나머지 14%의 매출을 올렸다.

기존 구리선으로 구성된 DVI케이블은 5m라는 거리의 한계와 주변 다른 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영향을 받는 등의 단점이 존재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 광케이블을 통해 디지털 영상신호를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 광링크 제품이다. 영상을 송출하는 기기(PC, 셋톱박스 등)와 영상을 받아 내보내는 기기(디스플레이, 프로젝터 등) 사이를 광케이블로 이어주는 것이다. (그림 2 참조) 



▷ 광링크, 초기시장...의료기기 주력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광링크 제품은 시장 초기 단계로 주로 의료장비 등 고가의 장비와 결합해 고품질 화상 전송에 사용되고 있다. 

회사는 디지털 광링크 시장이 기존 통신선을 대체한 광통신 시장처럼 영상장비 시장에서도 주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광통신 시장은 전송 손실과 장거리 전송 불능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며 발전에 제약이 있었지만 꾸준한 기술개발과 신소재 도입의 결과 현재 통신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력 전송수단이 됐다.

옵티시스는 DVI, USB 같은 다양한 케이블과 라우터, 스위치 등 관련 솔루션을 모두 제작하고 있다. 제품 대부분은 회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확대되고 있으며, 화질이 높아지는 추세로 광링크 시스템의 수요는 일반 가정용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폐쇄회로카메라(CCTV)를 이용한 보안시스템에서도 보안 강화 움직임에 따라 카메라의 화질이 높아져 고용량 데이터 전송에 유리한 광링크 시스템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 지난해 상장, 53억원 조달...40억원 현금 보유

옵티시스는 지난해 7월 7일 상장 당시 공모가 7600원에 신주 70만주를 발행해 53억원을 조달했다. 이 중에서 16억원을 연구개발에, 32억원은 시설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공시한 반기보고서로는 현재 연구개발 자금으로 8억원, 시설 자금으로 2억원을 지출한 상태다. 즉, 아직 40억원 가량의 여윳돈이 회사에 남아있다. 자기자본의 17% 규모다.

회사는 기존 공장을 신축 건물로 이전 계획(2012년 6월 예정)으로 시설자금은 이사가 완료된 뒤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용하지 않은 자금은 예금으로 예치 중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말 현재 옵티시스는 66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이 자금을 활용해 시설투자를 집행한다면, 생산량 확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제품 판매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시장인 의료기기 시장이 경기 침체를 맞으며, 수요가 둔화된 것으로 봤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39% 감소했고, 순이익은 16억원으로 28% 줄었다. 최근 4개 분기를 더한(연환산) 순이익은 34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배수(PBR)는 11.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배다.



▷ 내부자 매도, 자사주 매입...지분변동 발생

한편, 옵티시스는 KB자산운용이 신규보고를 한 지난 5일 두 건의 지분관련 공시를 내놨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 보유 지분을 팔았다는 것과 지난 8월 우리은행과 맺은 자기주식 매수 신탁계약에 의한 취득상황 보고다.

회사의 기술고문을 맡고있는 이용희 씨와 최대주주 친인척 박용신 씨는 장내매도를 통해 보유 주식 일부에 해당하는 2만6000주를 매도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0.46% 규모다.

 

더불어 옵티시스는 자기주식 취득 신탁에 의해 지난 8월 3일부터 9월 3일까지 총 8만3688주를 순매수했다. 전체 주식수의 1.48% 규모로 자사주 비율은 9.15%에서 10.64%로 확대됐다.

또한, 최근 주식매수선택권도 속속 행사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관련 공시를 보면, 2008년 12월 부여된 15만주의 주식 매수선택권 중 14만주가 행사돼 현재 1만주가 남아있다. 행사가는 2560원으로 현재 주가수준(5일 종가 6780원)보다 낮아 나머지도 전부 행사될 것으로 보인다. 기간은 2013년 12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