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26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상세실적을 공시했다. LG이노텍은 이미 지난 1월 25일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잠정실적을 공시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작년 4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게다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간 매출액은 9조원을 넘겨 4년 연속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고객의 생산가동 중단, 전방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부품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도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고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올해 1분기 실적에 관심을 모았다. 최근 1개월간 증권사에서 전망한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2조5994억원, 영업이익은 57% 늘어난 2170억원이다. 작년 4분기 최대 실적 경신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이 프리미엄(프로, 맥스) 중심으로 판매가 양호한 가운데 광학솔루션의 믹스 효과로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 전했다. 여기에 반도체 기판이 SIP, AIP, FC CSP 매출 증가 속에서 믹스 효과도 더해져 수익성이 추가로 성장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지난 17일 광학솔루션 사업에 대해 신규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었다. 광학솔루션 사업의 경쟁력을 더 키우기 위함이다. 투자 금액은 5478억원으로 올해 연말까지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강호 연구원은 "광학솔루션(카메라모듈) 투자 결정으로 올해 하반기 광학솔루션의 실적 성장의 가시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LG이노텍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에 가까워질 전망이라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은 이번 투자의 주요 내용은 센서시프트와 전후면 3D 센싱 모듈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센서시프트는 최고사양 모델에만 적용되었는데 올해는 모델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전면 3D센싱모듈은 통합형으로 변경되며 증설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후면3D센싱 모듈 또한 모듈 확대 적용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1시 38분 LG이노텍의 주가는 전일 대비 4% 내린 19만9000원이다. 현재 주가에 2020년 연간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