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도리코, 기관 매수세....배경은?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는 신도리코가 눈길을 끈다. 12일 오후 2시 13분 현재, 전일보다 0.1% 소폭 내린 4만9950원에 거래 중이다. 신도리코는 복사기 등 사무용 자동화기기 생산 국내 1위 업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8거래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신도리코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신도리코 주식은 총 7만5168주로 발행주식수의 0.75% 규모다. 같은 기간 신도리코 주가는 5만3200원에서 5만원으로 6% 하락했다.



기관 투자자의 매수 행보는 최근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성장한 신도리코의 1분기 실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연환산 기준 차트를 보면, 신도리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5년 매 분기마다 5000억원과 50억원 내외를 유지해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383억원(+5%,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91억원(+189%)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10억원에서 9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는 연환산 기준 판관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3%p 낮아진 16.3%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매출원가율은 0.1%p 낮아진 81.3%다. 신도리코의 영업이익률은 대체로 5% 미만으로 비용 변화에 따라 영업이익 증감이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올해 1분기와 전년 동기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주요 항목 별 비중을 비교해보면, 지급수수료가 4.3%p 줄었고, 판매수수료가 1.8%p 늘었다. 신도리코는 2016년 1분기에 해외영업부 판매조직을 신설했는데, 이에 해외 수출 판매 대행업체에 지급해왔던 수수료는 줄고 판매수수료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에 전체 매출액 중 수출품 판매경로로 벌어들인 매출의 비중은 61.17%로 전년 동기 57.47%에 비해 3.7%p 늘었다.


* 각 분기 판관비 전체금액 대비

이런 가운데,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은 최근 신도리코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신영자산은 2012년 4월 17일 신도리코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처음 공시한 후 2013년 12월까지 대체로 지분을 늘려왔다(보유지분율, 13.08%). 그 후 약 2년간 별 다른 지분 변동을 하지 않다가 지난 5월 지분을 12.32%까지 축소했고, 최근인 지난 5일 지분변동 공시를 냈다. 이에 따르면 신영자산은 신도리코의 지분을 다시 13.72%까지 늘렸다. 지분을 확대한 기간동안 신도리코의 주가는 4만7450원에서 5만200원까지 5.8% 상승했다.

신도리코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로 낮고 유동비율은 665%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며, 이자보상배율은 26배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신도리코는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200~275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해당 기간 평균 시가배당률은 3.48%다. 5년간 시가배당률은 2%~6%, 배당성향은 41%~126% 사이에 형성됐다.

신도리코는 최근 5년간 주가 상승에도 주당 배당금을 줄여왔고('11년 2750원 → '12년 2500원 → '13년 2250원 → '14년 1500원 → '15년 1200원), 이에 시가배당률은 2011년 5.56%에서 2015년 2.41%까지 3.15%p 하락했다. 반면, 배당금을 줄였음에도 배당성향은 늘었다('11년 41% → '12년 48% → '13년 84% → '14년 86% → '15년 126%). 만약 올해도 주당배당금을 줄인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2.4% 아래다(현재 주가 기준).

신도리코는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순현금자산이 풍부한 업체다. 신도리코가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5102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5060억원 대비 약 101% 가량에 달한다. 만약 순현금자산을 모두 배당한다면,  주당 약 5만614원(순현금자산을 올해 1분기 기준 총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까지 가능하다.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5.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