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주 점검] 신도리코, 금융자산 풍부...그레이엄 관심권

신도리코는 프린터 등 사무기기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으로 국내 A3 복합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960년 설립돼 1996년에 거래소 시장에 상장됐다. 연결 대상 종속기업은 8개로 모두 복합기, 프린터 등 제조 및 판매한다.

▷ 자산의 91%는 단기금융자산

신도리코는 단기금융자산 4588억원을 보유해 전체 자산의 91%를 차지하고 있다(이하 2015년 말 연결 기준). 이 중 3231억원은 유동성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2016년이 만기인 중소기업은행 금융채권이다. 만기까지 1년이 남지 않아 단기금융자산으로 분류됐다. 이 외에도 현금성자산 670억원, 토지 651억원을 보유했다.

현금과 금융자산, 부동산을 모두 합하면 5987억원이다. 부채 1090억원을 제외한 금액은 4897억원으로 전일 시가총액인 5050억원의 97% 수준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신도리코의 영업가치를 거의 인정 못 받는 수준의 평가인 셈이다.



▷ 순운전자본이 시가총액보다 많아...그레이엄만족형 포함

신도리코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주가는 2014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26% 가량 낮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은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보다 낮아져 그레이엄만족형에 포함됐다.

그레이엄 만족형이란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보다 시가총액이 적은 종목을 말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적정 가치로 보고, 시가총액이 그보다 아래에서 거래되면 저평가된 것으로 봤다.

현재 주가(5만원) 기준 신도리코의 시가총액은 5040억원이다. 한편 순운전자본은 대체로 증가해, 2015년 말 기준 5733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보다 693억원 가량 많은 셈이다.



▷ 지난해 수익성 개선..시가배당률 2.4%

지난해 신도리코는 수익성이 개선됐다. 2015년 매출액은 5005억원으로 전년보다 4% 늘었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6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0.3%p 높아진 1.0%를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45% 줄어든 94억원이다.

최근 분기인 지난해 4분기만 살펴봐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4배가 넘는 21억원을, 순이익은 34%증가한 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보다 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 '14년 3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이후, 조금씩 회복 중이다.



금융자산이 많은 회사답게 안전한 재무상태와 배당매력도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2%로 낮고 유동비율은 796%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고, 이자보상배율도 14배로 양호하다.

배당금도 꾸준히 지급해, 지난해 시가배당률 2.4%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주당 배당금과 시가배당률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1년 주당 2750원이던 배당금은 2013년 2250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200원이 됐다. 이에 시가배당률도 2011년 5.5%에서 2013년 3.2%, 2015년 2.4%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금이 감소했음에도 시가배당률이 0.2%p 높아졌다.

반면 배당성향은 높아지고 있다. 순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배당금총액은 118억원으로 순이익 94억원보다 26% 정도 많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3.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