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실적분석] 서호전기, 외형 성장 ‘눈길’

외형이 성장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서호전기가 눈길을 끈다. 3일 오전 9시 56분 현재 서호전기는 전일 대비 2.4%(250원) 오른 1만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서호전기는 3분기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서호전기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영업비용(매출원가 + 판관비)이 149억원으로 85% 늘어나 영업이익은 8억5238만원으로 15% 줄었지만, 지배지분 순이익은 11억원으로 13% 늘었다.

서호전기는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지난 2분기부터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 회복됐던 순이익률도 3분기에 조금 하락했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7.1%, 순이익률은 6.5%다.



서호전기는 항만 크레인 및 조선소의 크레인을 구동·제어하는 전기제어시스템 제조업체다. 시스템 설계와 판넬조립 및 시운전을 포함하는 턴키방식으로 수주해 공급하고 있다. 이에 항만크레인의 개·보수 물량과, 신항만 사업 등으로 전방산업의 수요가 늘어 수주가 확대되면 수혜를 받는다.

서호전기의 지난해 신규수주액은 947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에 수주잔고가 급증했고, 늘어난 수주잔고가 매출로 인식되면서 외형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44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다소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줄었음에도 지배지분 순이익이 증가한 데는 환율의 영향이 있었다. 지난 3분기 서호전기의 외화관련이익(외환차익 + 외화환산이익)은 7억3284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2967만원에 비해 급증했다. 외화관련손실(외환차손 + 외화환산손실)도 1억9023만원으로 전년 동기 4089만원에 비해 늘었으나 외화관련이익 증가폭에 미치지 못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각 환율이 10% 변동 시 달러화에 대해 11억원 외화관련이익이 발생하고, 유로화 2억4597만원, 싱가포르 달러(SGD) 1억3101만원이 각각 발생한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서호전기는 달러화순자산(달러화자산 – 달러화부채) 110억원, 유로화순자산 25억원, 싱가포르 달러화 순자산 13억원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 기말 매매율 기준 환율은 원/달러환율이 5.8% 상승한 1181.5원, 원/유로화환율이 6.6% 오른 1325.64원을 기록했다. 원/싱가포르 달러환율은 0.1% 상승한 830.7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작았지만, 비중이 큰 원/달러환율 및 원/유로화환율이 외화관련이익이 발생하는 쪽으로 변동하면서 외화관련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연환산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6.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