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MH에탄올, 연일 기관 러브콜...과일소주 덕?

기관 투자자들이 연일 MH에탄올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8일 오후 1시 27분 현재 MH에탄올은 전일 대비 4.7%(700원) 내린 1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지난 10일부터 전일까지 12일(거래일 기준) 연속 MH에탄올 주식 48만488주를 순매수 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6.51% 규모며, 같은 기간 주가는 22.2% 상승했다. 현재 MH에탄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관은 없다.

기관은 MH에탄올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이 지난 22일 발표한 예상수치에 따르면 MH에탄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508억원이다. 또한 영업이익은 14.9% 100억원, 지배지분 순익은 7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저도주가 인기를 끌며 소주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롯데주류가 선보인 과일 소주 ‘순하리’를 시작해, 무학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블루베리, 석류, 유자)’, 하이트진로는 ‘자몽에이슬’ 등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순하리는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병이 팔렸고, 자몽에이슬은 출시 10일 만에 320만병이 팔렸다.

이에 MH에탄올의 관련 제품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MH에탄올은 주정 제조사로 식용알콜을 생산한다. 생산된 제품은 ‘대한주정판매’가 일괄적으로 구매한 후 주류 제조 회사 등에 판매한다. 따라서 전방산업인 소주의 판매량이 주정업체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원재료 가격도 내림세다. 주요 원재료인 현미 평균가격은 2012년 톤당 32만800원에서 지난 1분기 30만 1000원, 조주정은 1kg당 88만7000원에서 78만6000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그결과 매출원가율은 2012년 82%에서 1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기준 75.3%로 6.7%p 개선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지배지분 순이익 적자의 원인이었던 종속회사 MH바이오에너지와 CJ캄보디아를 매각했다. 지분 매각 후 MH에탄올이 보유한 두 회사의 지분율은 각각 20%로 지배력을 상실해 두 회사는 종속회사에서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대체됐고, 지난해 매도가능금융자산순상차손 31억원이 반영돼 향후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까지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MH에탄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0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다. 신영증권의 실적 예상치를 반영하면 PER은 14.3배, PBR은 1.81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