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MH에탄올, '큰손' 신규취득...매력있나?

‘큰손’투자자가 MH에탄올의 지분을 신규 취득해 눈길을 끈다. 9일 오후 12시 55분 현재 MH에탄올은 전일 대비 3.3% 내린 1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동양자산운용(이하 동양자산)은 MH에탄올의 지분을 대량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계약체결 기준일인 지난 3일 39만3855주를 확보해 지분율 5.34%를 기록, 신규공시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지난 4일 장외매도로 3008주, 지난 8일 기준 장내매도로 4만7152주 처분계약을 체결해 현재 지분율은 4.66%를 기록 중이다.

MH에탄올은 주정 제조사다. 주정은 소주의 주요 원재료로 순도 100%에 가까운 식용알코올을 말한다. 국내 주정 업체는 총 10개사가 있으며, 전년도 업체별 생산량 비중에 따라 정부에서 원료의 배정 및 생산량을 결정한다. 생산된 제품은 '대한주정판매'가 일괄적으로 구매한 후 주류 제조 회사 등에 판매한다.

이 때문에 주정회사들은 경쟁이 없는 반면 소주회사들은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저도주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주 출하량이 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소주출하량은 13억4000리터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MH에탄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롯데주류에서 내놓은 ‘순하리’를 시작으로 과일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순하리는 출시 두 달만에 1000만병이 팔렸다.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품귀현상도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순하리는 14도 기존의 처음처럼의 17.5도 대비 낮아 좀 순하고 쓴 맛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층까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경쟁사도 유사한 제품들을 쏟아내면서 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언론에 따르면 무학은 과일소주인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블루베리, 석류, 유자)’를 내놓으면서 맞대응하고 있다. 경북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도 ‘상콤달콤 순한참(유자)’를 출시했으며 다른 주류업체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낮아지면서 점차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현미의 연간 평균 가격은 지난 2012년 기준 1톤당 32만8000원에서 지난 1분기 기준 30만1000원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조주정의 가격은 1킬로리터당 88만7000원에서 78만6000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때문에 매출원가율은 지난 2012년 82%에서 지난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75.3%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신영증권은 올해 MH에탄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영증권이 전망한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18%씩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MH에탄올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