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삼영이엔씨, 2분기 환율 영향은?

원/달러 환율이 2년 래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17일 환율은 달러 당 1146.2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6월 28일 기록한 1165원/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입이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환율은 실적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환율 변화에 따른 손익은 영업 뿐만 아니라 영업외손익에도 기록되며, 이 때문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엇박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수출 비중이 큰 삼영이엔씨 사례를 통해 원/달러 환율에 따른 영업외손익을 추정해보자.

삼영이엔씨는 해상에서 사용되는 무선, 위성통신기기 제조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어선, 레저보트 등 중소형 선박과 군함, 해양경찰선 등 특수선박에 사용된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40% 내외로 러시아, 중국, 유럽 등 60여개 국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은 환율에 영향을 받는다. 영업 측면에서 환율이 상승하면 해외 판매 시 제품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보유한 외화자산이 많으면 영업외손익에서 외화평가손익, 외환차손익 등 외환관련 손익이 발생한다.

삼영이엔씨는 2015년 1분기 기준 외화자산 177억원을 보유했다. 전체 자산의 20% 수준이다. 제품 판매시 발생한 매출채권이 대부분이고, 99%가 달러화 자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영업외손익이 영향을 준다. 2015년 2분기의 경우 원/달러 기말환율은 전기보다 0.5% 올랐다. 이에 따른 외환 관련 손익은 어느 정도일지 추정해봤다.



2012년부터 원/달러 환율 변화와 외환관련 손익을 살펴보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변동 폭은 환율보다 외환손익 비중이 더 크다. 2015년 1분기의 경우 외환손익은 1억원 가량으로 매출액의 1% 수준이다. 이 기간 동안 원/달러 기말 환율은 0.9% 상승했다. 2014년 4분기 기말 환율이 전기보다 4% 상승했을 때 외환손익은 매출액의 6% 정도인 8억원이었다.

외환 관련 손익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간에 엇박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삼영이엔씨의 영업외손익은 대부분 외환관련 손익이다. 2014년 4분기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반면 순이익은 40% 증가한 21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전기 대비 4.1% 높아져 외환관련 이익이 8억원 발생한 반면 2013년 4분기에는 환율이 1.8% 낮아져 외환관련 손실이 3억원 발생한 영향이다. 즉, 2013년 4분기에는 외환 관련손실이, 2014년 4분기에는 외환 관련이익이 발생해 영업이익 감소에도 순이익은 늘어날 수 있었다.



매출액에서 외환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말 환율의 전분기 대비 증감률로 나눈 수치를 살펴봤다. 환율 변동과 매출액 대비 외환손익 증감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최근 12개 분기에 이를 적용해본 결과 매출액에서 외환 관련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환율증감률보다 평균 1.56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삼영이엔씨의 외환 관련손익은 매출 대비 15.6% 가량 발생하는 셈이다.



2015년 2분기에도 환율의 효과가 이와 비슷하게 나타난다면 전기 대비 환율이 0.54% 오른 상황에서 매출액 대비 외환관련 손익은 0.84% 가량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과 비슷한 129억원일 경우 영업 외에 환율의 영향에 의한 손익이 약 1억원 발생한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와 2분기는 모두 전분기 대비 환율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다만 삼영이엔씨는 위에서 살펴 봤듯, 환율 변동 폭보다 외환 관련손익 증감이 더 큰 기업이다. 향후 환율 변동 폭이 커질 때 위와 같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영업외손익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