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페인트 3사, 주가 '훨훨'...왜?

지난 4월 이후 부진했던 페인트업체 주가가 이달 들어 동반 강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페인트 전문업체인 조광페인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 47% 급등했고,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는 각각 45%와 39% 뛰었다. 모두 같은 기간 약보합(-0.06%)을 기록한 코스피 지수와 2.6% 오른 코스닥 지수 대비 큰 폭의 초과 상승률을 기록했다.



3사의 주가는 3월 급등세 연출 후 4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앞서 3월 말~4월 초에 기록했던 연고점을 모두 돌파했다. 이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이 주목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7월 2주 톤당 50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말과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8.3%와 47% 내렸다. 이에 따라 페인트의 주요 원재료인 수지, 용제, 수지 등 석유화학제품의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약세를 지속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페인트 업체들의 판매가는 원재료 매입가 변동에 비탄력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원재료 매입가 하락은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여 왔다.

조광페인트의 경우 올 1분기 모노머와 수지, 안료, 용제 매입가는 지난 2011년과 비교해 4~33% 하락했지만, 판매가는 우레탄이 2011년과 비교해 73% 오르고, 유비락이 10% 오르는 등 대부분 제품이 올랐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 같은 경향은 다른 페인트 업체들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판매가의 비탄력성이 맞물린 효과는 최근 3사의 영업이익률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은 노루페인트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고, 조광페인트와 삼화페인트가 각각 1%와 0.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조광페인트와 노루페인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급증했고, 삼화페인트도 3% 늘며 선방했다.

수익성 상승으로 올 1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조광페인트와 삼화페인트가 9.2%와 8.7%, 노루페인트가 6.2%로 2011년 연결 실적을 발표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재료 비용 절감 가능성과 더불어 주요 전방산업 중 하나인 건설경기 개선도 관심을 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건축착공면적은 5498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착공 면적의 확대로 페인트 등 자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투자지표 현황은?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현재 삼화페인트가 13.9배로 3사 중에 가장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노루페인트가 1.53배로 가장 낮고,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삼화페인트가 13.2%로 가장 높다.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과 자본총계 기준이다.

주가 급등 영향으로 3사 모두 투자지표가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높아진 상태이다. 조광페인트의 현재 PER은 5년 평균인 7.9배보다 91% 높아져 차이가 가장 크다. 삼화페인트는 최근 ROE가 5년 평균인 8.4%보다 4.8%p 상승해 증가 폭이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