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나이그렌의 선택 'KPX케미칼’

윌리엄 나이그렌은 1996년부터 오크마크 펀드의 매니저로 활약해온 가치투자자다. 나이그렌은 수많은 저평가 주식을 발굴해 S&P 500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둬왔다. H&R블록(세무 대행), 토이저러스(장난감 판매), 리버티 미디어(케이블 미디어) 등 10루타 종목들이 나이그렌의 손을 거쳤다.

나이그렌은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진 주식, 동종 산업의 다른 회사에 비해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주식 등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았다. 종목을 매수한 뒤에는 엄격한 매도기준을 적용해서 주가가 내재가치의 90%가 되면 팔아 높은 수익을 유지했다.

윌리엄 나이그렌의 선택 'KPX케미칼'

윌리엄 나이그렌의 종목 선정 기준은 PER이 업종 평균보다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 이상이며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종목이다.

KPX케미칼은 윌리엄 나이그렌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종목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4분기 실적 합산) PER은 7.1배로 화학업종 평균인 45.6배보다 낮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순이익과 1분기 말 자본총계로 계산한 이 회사의 ROE는 10.2%로 10% 이상이며, 지난해 주당 배당금과 전일 종가로 계산한 배당수익률 3.06%로 3%를 웃돈다.

▷ 자동차 시트 내장재 재료, 건물 단열재 재료 생산

KPX케미칼은 KPX그룹 계열 화학업체로, 1974년 한국포리올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2008년 9월 현재 상호인 KPX케미칼로 변경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우레탄 공업의 원료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 POLYPROPYLENE GLYCOL)을 생산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는 1994년에 상장했다.

폴리프로필렌글리콜은 1973년 우레탄산업의 주원료로 개발됐다. 이후 1975년 KPX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기술을 도입해 생산하기 시작했고,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점유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글리콜은 건설 부문에서 방음, 단열재로 사용되고 있고, 자동차 시트 내장재, 냉장고 단열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주원료는 프로필렌옥사이드(PO)로 국내 및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KPX케미칼은 지난 1분기에 다소 악화된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2% 줄어든 113억원, 지배 지분 순이익은 9.7% 감소한 86억원을 거뒀다.

제품의 내수부문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 1분기 제품의 내수부문 매출액은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수출부문도 1.9% 감소한 1039억원을 기록해 전체 제품매출액은 10% 줄어든 181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상품부문은 다소 매출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29억원을 거뒀다.



매출원가가 감소해 매출원가율은 낮아졌지만, 판관비는 늘어 판관비율은 높아졌다. 판관비 세부항목 중 운반보관비 비중이 50% 이상으로 가장 큰데, 지난 1분기에 62억원으로 13% 증가하면서 가장 영향이 컸다. 영업외수익 부분은 이자수익이 102% 증가하며 크게 늘었지만, 잡손실이 함께 증가하면서 순이익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KPX케미칼은 비교적 배당을 꾸준히 해왔다. 2005년부터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고, 2012년엔 일시적으로 배당금을 늘리기도 했다. 지난해 배당금은 주당 1750원으로 시가배당률이 3%를 보였다. KPX케미칼은 올해 중간배당을 결정했고, 아직 배당관련 일정과 배당금액은 발표하지 않았다.



나이그렌이 주요 참고한 기준인 ROE에 대해 KPX케미칼은 연환산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대체적으로 10% 이상을 보였다. 최근 사업연도 실적을 반영한 KPX케미칼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3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