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에스씨디, 영업익 65%↑...냉장고 판매 증가 덕?

에스씨디가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거래일 기준, 2월 27일) 에스씨디는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개별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84억원으로 25%,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65%씩 늘었다. 순이익은 30억원으로 21% 증가했다.



에스씨디는 냉장고 관련부품(타이머, 스텝벨브, 댐퍼, 아이스메이커)과 에어콘 관련부품(BLDC모터, 스태핑모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스텝밸브는 온도제어에 필요한 부품으로 대부분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에 적용된다. 에스씨디는 스텝밸브 국내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다. 제품별 매출비중은 지난 2013년 기준 냉장고 40%, 에어컨 40%, 기타 가전제품 20% 수준이다.

냉장고 판매량이 늘어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위가 빨리 찾아오고, 김치에 사용되는 재료값이 하락하면서 김장을 담그는 가구 수가 늘었다. 여기에 김치냉장고의 대중화 이후 10년 정도 지나면서 김치냉장고 교체주기가 맞물려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110~12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10%~2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한, 초기 뚜껑식 김치냉장고와 달리 스탠드형 프리미엄급 김치냉장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김치냉장고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창고형 가전판매점 전자랜드프라이스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째주까지 김치냉장고 판매수량은 전년 대비 17% 늘었고, 판매 금액은 30% 높아졌다. 여기에 프리미엄급 초대형 냉장고 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 부품 판매량이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냉장고 부품의 마진율은 에어컨 부품(BLDC모터 등)보다 높다. 또한, 최근 냉장고의 고급화가 이뤄지면서 냉장고 부품의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UT부품의 단위당 가격은 5697원으로 지난 2013년 누적기준 대비 16% 높아졌다. 반면 BLDC모터는 2만1227원으로 10%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반영한 에스씨디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1.7배에서 11배로 낮아지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배에서 1.34배로 하락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에서 12.2%로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