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보엠이씨, 지난해 매출 75%↑...수주증가 덕

세보엠이씨가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세보엠이씨는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17% 순이익은 82억원으로 46%씩 늘었다.



세보엠이씨는 특수설비에 특화된 건설업체로, 클린룸을 비롯해 고층빌딩 배관설비, 플랜트 설비, 덕트 등을 시공한다. 클린룸은 말 그대로 먼지가 없는 청정실을 뜻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덕트는 공기나 유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의 통풍을 위한 설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보엠이씨는 배관·덕트 부문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대림, SK, 두산중공업, 현대,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을 주 거래처로 두고 있다.

수주계약 공시가 늘면서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2년 공시된 수주계약은 4건, 총 229억원으로 지난 2013년 매출액 대비 11%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 2013년에는 8건의 수주계약을 공시하면서 총 1055억원(2013년 매출액 대비 50%)으로 수주계약금액이 늘었다. 지난해에도 총 682억원(2013년 매출액 대비 32%)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실제 세보엠이씨의 지난해 분기 매출액은 점차 증가했다. 지난 2013년 4분기 매출액은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분기는 796억원으로 86%, 2분기는 983억원으로 105%, 3분기는 836억원으로 69%씩 늘었다.



신규 사업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세보엠이씨는 지난 2012년부터 불소수지코팅덕트(PSP 덕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PSP 덕트는 스테인리스 내부를 특수 코팅처리해 반도체, 화학 공장에서 맹독성 화학가스가 배출될 때 화재 위험이 없고, 강력한 내화학성을 가진 배기용 시스템이다. 기능이 좋은 만큼 기존 덕트보다 단가가 비싸고 마진이 높다.

사업 초기 PSP 덕트는 높은 가격 탓에 외면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 9월 구미 불산유출사고 이후 화학물질 안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고, 이 때문에 PSP 덕트의 수요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에 PSP 덕트를 처음 납품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 외 대기업과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사의 수주 당시의 계약기간보다 공사기간이 길어지면서 비용이 추가로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요 제품들의 단가도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지난해 연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증가폭도 낮았다.

반면 영업이익 감소에도 순이익은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순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이는 법인세비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법인세비용은 6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세보엠이씨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를 기록 중이다.

한편, 세보엠이씨는 이날 2014년도 결산 배당금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2억5000만원, 주당배당금은 125원이다. 전일 종가 대비 시가배당률은 2.1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