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三電, '평택 15조 투자'...관련주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련주에 눈길이 간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 총 투자금액은 15조6000억원, 공사기간은 내년 상반기부터 2017년 하반기까지다. 이는 애초 계획을 1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모바일을 넘어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 분야의 핵심 부품인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모바일 사업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반도체 투자를 통해 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三電 설비투자, 관련주는?

삼성전자의 설비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상장사는 어디일까. 7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증권사 리포트와 언론 기사, 각사 사업보고서 등을 참고해 관련주를 정리해 봤다. 

우선 클린룸 업체를 관련주로 꼽을 수 있다. 클린룸은 먼지가 전혀 없는 방으로 미세공정이 필요한 반도체 제조를 위한 필수 설비다. 반도체 설비 투자를 위해 클린품 공사는 가장 먼저 필요한 절차인 셈이다. 국내 클린린 상장사는 세보엠이씨, 한양이엔지, 성도이엔지가 있다.

반도체 제조장비를 만드는 업체도 관련주로 속한다. 반도체 공정은 크게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나뉘고, 전공정은 '웨이퍼제조 → 회로 설계 → 마스크 제작 → 산화 → 감광액 도포 → 노광 → 현상 → 식각 → 이온 주입 → 증착 → 금속배선'으로 후공정은 '패키징 → 테스트'로 다시 세분화할 수 있다.  

전공정 장비업체로는 웨이퍼 평탄화 장비(CMP)를 만드는 케이씨텍, 감광액 제거 장비인 드라이 스트립(Dry Strip)을 만드는 피에스케이가 있다. 또한, 건식진공펌프를 만드는 엘오티베큠, 화학기 기상증착기(CVD)를 제조하는 유진테크와 국제엘렉트릭, 원익IPS, 테스 등도 전공정 장비업체다.  

후공정 장비업체는 이오테크닉스와 한미반도체, 고영 등이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제조된 반도체에 레이저로 제조사과 제품명을 새기는 레이저 마커를 만든다. 한미반도체의 주력 제품은 '소잉 앤 플레이스먼트'(S&P)다. S&P 장비는 전공정을 거친 웨이퍼를 '자르고'(Sawing), 자른 것을 칩을 '배치'(Placement)하는 데 사용한다. 고영은 패키징을 마친 반도체의 납도포 불량여부를 검사하는 장비를 만든다.

공장 완공 후 반도체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공정용 부품 및 소모품 제조사로 온기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상장사로는 원익QnC, 솔브레인, 디엔에프, 덕산하이메탈, 리노공업, ISC, 마이크로컨텍솔 등이 있다.

원익QnC는 쿼츠을 만든다. 이 제품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웨이퍼를 운반하거나, 불순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수명이 1~12개월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교체수요가 발생한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식각 재료 등의 화학 소재를, 디엔에프는 증착용 화학 소재를 각각 생산한다. 덕산하이메탈은 패키징 소재인 숄더볼을 만든다.

리노공업과 ISC, 마이크로컨텍솔은 테스트용 소켓 제조사다. 테스트 소켓은 완성된 반도체의 불량여부를 검사하는 데 쓰인다. 한 번 쓰면 교체가 필요해 반도체 생산량이 늘면 수요가 덩달아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