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 관심 고조...영향 받을 기업은?

인천 어린이집 교사 폭행사건,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화재에 이어 남양주와 양주 아파트 화재, LG디스플레이 질소 누출 사건 등 최근 '안전'과 관련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관련법규를 재정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이번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고조로 영향을 받을 만한 업체를 찾아봤다.

1)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 관련주는?

▷ 인천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 CCTV 의무화 추진 중

지난 13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찍힌 CCTV 화면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영상에서는 네 살배기 아이가 교사에게 폭행 당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어린이집 교사 33살 양모씨가 김치를 남긴다며 아이를 폭행한 것.



어린이집 아동폭행 문제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보건복지부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2010년 100건이던 어린이집 아동학대 발생건수는 지난해 265건으로, 4년 동안 3배 가량 늘었다. 

이에 정부도 앞다퉈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조만간 당정협의회를 열어 보육시설 내 CCTV 설치 의무화와 보육교사 자격 요건 강화, 가해 교사 처벌수위 강화 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합동 태스크포스(TF)도 설치키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은 아동 학대가 발생한 어린이집과 원장, 교사 등 관련자를 영구 퇴출하는 내용을 담은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 어린이집 5곳 중 4곳 CCTV 없어

언론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어린이집은 이달 기준으로 4만3000여 곳이다. 이 가운데 CCTV를 설치한 어린이집은 9000여 곳에 불과하다. 설치율이 20% 수준으로, 어린이집 5곳 중 4곳에 CCTV가 없는 셈이다. 특히, 사립의 경우 설치율은 4%대에 불과하다.

어린이집 CCTV는 아동학대 범죄 입증에 결정적 증거가 된다. 피해자가 표현능력이 떨어지는 아동이다보니 CCTV없이는 유죄를 입증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집 CCTV의 경우 범죄 예방이 주된 목적이니만큼 설치를 의무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관련업체: ITX시큐리티, 아이디스 등

상장한 기업 가운데 CCTV 관련업체는 ITX시큐리티, 아이디스 등이 있다.

ITX시큐리티는 1998년에 설립된 디지털 영상 보안장비 개발업체다. 주력 제품은 DVR(Digital Video Recorder)이다. DVR은 감시카메라(CCTV)로 입력된 영상 데이터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 하드 디스크 등에 압축·저장하는 영상 보안 장치다.

기존 CCTV에 입력된 영상을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하는 아날로그 방식은 비디오테이프를 자주 교체해야 하고, 반복 사용할수록 화질이 낮아지는 등 단점이 있었다. DVR은 하드디스크(HDD) 등을 이용해 저장함으로써 화면 재생, 검색이 편리해졌으며, 화질 또한 개선됐다.

ITX시큐리티는 허니웰(Honeywell), CBC, 펠코(Pelco), 비데콘(Videcon), 에스원, 삼성테크윈 등 보안업체에 주로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즉 ITX시큐리티는 제품을 생산해 유통망을 확보한 업체에 상품을 납품해 판매하고 있다.

아이디스 또한 DVR 전문 생산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엔 NVR(Network Video Recorder)에 힘쓰고 있다. NVR은 별도의 동축케이블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네트워크 케이블을 이용한다. 배선비용을 줄일 수 있어 DVR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최근엔 ODM 방식이 아닌 자체 제품을 내놓고 있다. 2013년 5월 아이디스는 IFSEC(보안박람회)에서 독자 브랜드 제품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2) 화재 사건 관련주는?

▷ 의정부, 남양주, 양주 연이은 아파트 화재 사고 발생...법 개정 움직임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4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을 당했다. 의정부 화재가 발생한지 3일만에 경기도 양주시 삼숭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5층짜리 아파트의 4층에서 발생한 불은 5층으로 옮겨 붙었다.  이로 인해 남매가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같은 날 오후엔 남양주 아파트에서 큰 불이 났다.

연일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정부는 안전관련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일 새누리당과 관련 부처는 당정협의를 열고 지난 10일 일어난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와 관련한 안전대책을 논의했다. 여당과 정부는 현재 10층 이하일 경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를 예외로 한 현행법을 고쳐 6층 이상 건물까지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관련업체: 파라텍, 에버다임 등

파라텍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 계열사로 소방설비 시공 및 소방기구 제조를 주력으로 한다. 파라다이스가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파라텍의 본래 명칭도 파라다이스산업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라텍은 스프링클러 시장에서 48%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파라텍의 매출에서 소방기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높아졌다. 파라텍의 소방기구 제조도매 부문(스프링클러 등)의 매출액은 2011년 435억원에서 2013년 6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87억원이다. 매출비중은 39%에서 50%대로 늘었다.

에버다임은 건설기계와 특수차량을 만드는 업체다. 특수차량에서 소방차를 만든다. 국내 소방법이 강화되면서 소방차 수요가 늘어날 경우 에버다임이 수혜를 입는다.

3) 이외 안전사고 관련주는?

지난 12일 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질소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사망했다. 이외 4명이 다쳤다. 이에 고양고용노동지청은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곳은 세보엠이씨가 있다.

세보엠이씨는 반도체 클린룸, 고층빌딩의 배관설비 시공을 주력으로 하는 특수 건설회사다. 2012년부턴 불소수지코팅덕트(PSP 덕트) 사업을 새롭게 진행하고 있다. PSP 덕트는 스테인리스 내부를 특수 코팅처리해 반도체, 화학 공장에서 맹독성 화학가스가 배출될 때 화재 위험이 없고, 강력한 내화학성을 가진 배기용 시스템이다.

사업 초기 PSP 덕트는 높은 가격 탓에 외면 받았다. 하지만 2012년 9월 구미 불산유출사고 이후 화학물질 안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고, 이 때문에 PSP 덕트의 수요도 발생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