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진양화학, 매출↑·영업이익↓...배경은?

진양화학이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진양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3% 늘고,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60억54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46% 증가한 52억4100만원이다. 회사 측은 신제품 매출 증가와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205억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5% 줄어든 8억원이다. 실적 규모가 작은 편이라 이익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가 중단됐다. 이 회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 2013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다만 이 회사의 제품가격은 꾸준한 인상 추세를 보인 반면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매입 측면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진행되고 있는 점은 눈길을 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진양화학은 제품 가격을 꾸준히 인상해 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판매가는 5030원으로 2007년 대비 약 80%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생산 실적은 10% 감소했다. 하지만 판매가 인상 덕에 지난해 3분기 연환산 매출액(최근 4개 분기 매출액 합산)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품가 인상은 국내 바닥재 시장이 과점 체제를 형성한 데다, 정부 규제 강화로 친환경 제품의 비중이 확대된 덕으로 풀이된다.



판매가가 인상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원재료 매입 환경 측면에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점도 눈길을 끈다. IM투자증권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재료로 사용하는 나프타 가격은 올 1월 2주 톤당 41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5% 급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진양화학이 주요 원재료로 사용하는 레진과 가소제 등의 석유화학제품의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진양화학은 PVC 바닥재, 합성피혁 등을 만드는 회사다. KPX 그룹 계열로 지난 2001년 진양에서 분할돼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진양홀딩스로 지분 65.3%를 보유하고 있다. 진양홀딩스는 2008년 진양화학, 진양산업, 진양폴리의 투자사업 부문이 합병돼 설립된 회사다.

진양화학의 주력 제품은 1.8~4.5mm PVC바닥재다. '폴리염화비닐(PVC: Poly Vinyl Chloride)' 바닥재는 PVC와 페이스트 수지(Paste resin)가 주원료다. 여기에 안료, 안정제, 가소제 등의 첨가제를 배합해 만든다. 저렴한 비용으로 나무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천연소재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이 회사의 현재 PER은 9.5배다. PBR과 ROE는 각각 1.67배와 17.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