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올해 '실적'과 '주가', 거꾸로 간 기업은?

올해 개선된 실적을 거뒀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따라서 이익이 늘었는데도 주가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하락한다면 투자자에게 좋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

23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올해 개선된 실적을 거둔 기업 중, 주가가 하락한 기업을 찾아봤다. 이 결과 엘오티베큠, 동성화인텍, 엔씨소프트 등 12개 종목이 해당됐다.



올해 실적이 모두 개선됐음에도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한 기업은 엘오티베큠이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영업이익은 2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409% 급증한 1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일(22일) 종가는 4400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9% 하락했다.

엘오티베큠은 반도체 제조공정에 쓰이는 건식진공펌프를 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0% 가까이 돼 삼성전자의 설비투자에 실적이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면서 엘오티베큠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 주목해서인지 최근 엘오티베큠의 내부자는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12월 1일 오흥식 대표이사사장을 포함 9명이 회사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올해 실적 개선됐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기업 가운데 주식MRI 점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세명전기다. 세명전기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6% 늘어난 139억원을,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계약을 맺고 개발한 고속철도 전자선로 자재가 호남선과 수도권 고속철도 공사에 공급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한편 대상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개선된 기업 중 전일(22일) 주가가 지난해 말 주가보다 10% 이상 하락한 기업이다. 이 가운데 주식MRI 점수가 15점 이상인 기업으로 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