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유아이엘, 자사주 취득...상승세 이어질까?

26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자사주 취득에 나설 예정인 유아이엘이 상승세를 지속할 지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2.9% 오른 1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연속으로 각각 전일 대비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아이엘은 이날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자사 주식 총 50만주를 장내서 매수할 예정이라고 전일 공시했다. 이는 현재 총 발행주식의 4.4%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취득 예정금액이 지난 24일 종가(1만1800원)을 기준으로 잡아 총 5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아이엘은 주식 취득 목적을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로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 주가는 지난 4월 15일 장중 1만44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후 조정을 받은 상태다. 전일 종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16% 내린 것이다.



다만 다른 삼성전자 스마트폰 협력사와 비교하면 주가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삼성전기와 파트론 등 부품사의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작게는 30%, 많게는 50% 내외 급락한 상태다.

이는 실적 선방과 관련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아이엘의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를 늘고,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76억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1분기 연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후 최대 실적이다. 대부분 부품사의 실적이 올 2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과 비교된다.

▲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확대 ▲ 방수·방진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폰 출시로 관련 매출 증가 ▲ LG전자의 스마트폰 성장 등이 실적 차별화의 비결로 추정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국내 스마트폰 산업의 고성장세가 꺾인 만큼, 실적 차별화가 지속가능한 것인지는 좀 더 관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유아이엘은 모바일기기용 키버튼과 부자재를 생산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과거엔 피처폰에 들어가는 숫자 버튼키, 볼륨키, 전원키 등을 주로 만들었으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홈키, 사이드키로 제품을 다각화했다. 또한, 방수와 방진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실리콘 고무 등의 고마진 부자재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7.2배다. PBR과 ROE는 각각 1.07배와 14.7%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아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실적 합산)으로 투자지표를 계산했다. 12월 결산법인인 유아이엘은 오는 12월 1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해야 한다.

한편, 증시가 약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최근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상장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전자공시를 집계한 결과 올 들어 '자기주식취득결정' 공시는 1~9월까지 5~12건을 맴돌다 지난 10월과 이달 각각 14건과 18건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