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디지털대성, 외인·기관 '쌍끌이'...왜?

외국인과 기관이 디지털대성을 사들여 눈길을 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들어 디지털대성을 동반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지난 8월부터 매수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고, 외국인은 이달 들어 매수세로 전환했다. 최근 한 달간 매매내역을 보면 외국인은 약 74만8000주, 기관은 25만6000주 가량을 각각 사들였다. 이들이 순매수한 전체 주식수는 100만4000주로 지분율 4.6%에 해당한다.

주가도 급등했다. 연초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하던 디지털대성 주가는 이달 급등해 지난 14일 52주 신고가인 5240원을 기록했다. 연초 주가 2820원(1월 2일 종가)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금일 오전 10시 43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8% 내린 4970원이다.

▷ 11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

외국인과 기관은 디저털대성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2012년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이어왔다.

지난 14일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대성의 3분기 매출액은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억5800만원으로 43% 늘었고, 순이익은 28억3900만원으로 43%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85억원으로 전년도 한 해 영업이익인 60억원을 넘어섰다.



디지털대성은 오프라인 교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온라인 교육 부문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있다. 지난 2006년 온라인 사업부인 자회사 '대성아이맥'을 설립해 분사했다가 2010년 말 다시 합병했다. 이어 2011년 11월엔 '티치미' 사이트, 지난해 11월엔 '비상에듀'를 각각 인수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대성마이맥은 상위권 재수생이 주요 고객으로 국어, 영어에 강한 반면, 티치미는 이과생을 중심으로 한 수학, 비상에듀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 특화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회사의 온라인 교육서비스 매출 비중은 2010년 0%에서 2011년 19%, 2012년 39%, 지난해 57%, 올 3분기 누적 63%로 지속 상승했다. 3분기 누적 온라인 교육 매출은 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성장했다. 이에 따라 2010년 0.2%에 불과하던 디지털대성의 영업이익률은 4.2%(2011년) → 7.7%(2012년) → 10.4%(2013년) → 17.5%(2014년 3분기 누적)로 꾸준히 올랐다.



디지털대성은 최근 2년간 배당도 실시했다. 지난 2006년 이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다가 2012년부터 배당을 다시 시작했다. 주당배당금은 2012년 100원에서 지난해 120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시가배당률은 각각 4.1%, 4.2%를 기록했다. 이익이 개선됨에 따라 배당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당배당금이 전년도와 동일한 120원으로 책정된다면, 현 주가에서 기대할 수 있는 배당수익률은 2.4% 수준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 3분기 포함)을 반영한 디지털대성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