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동제약, 외국인 순매수 '눈길'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기록 중인 외국인 투자자가 경동제약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월초부터 전일까지 5개월간 이 회사 지분 2%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종전 14.8%에서 현재 16.8%로 높아졌다. 지난해 4월부터 줄곧 '팔자세'를 유지하다, 올 6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주식 매수에 나선 가운데 경동제약의 기업가치와 관련해 주목되는 점은 ▲ 영업이익 성장세 ▲ 업계 내 최고 수익성  ▲ 꾸준한 배당이다.

올 상반기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19% 늘어난 데 이어 증가세가 이어졌다. 발디핀(고혈압치료제)과 로트로반(고지혈증치료제) 등 신제품 효과로 내수 완제의약품 매출이 늘고, 원료의약품 수출이 증가한 덕이다.

경동제약은 상장된 중견 제약사 중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1.2%로 경쟁사 대비 높은 편에 속한다. 뛰어난 원가 관리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의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경동제약의 매출원가율은 평균 41.6%로 비교 제약사들의 평균인 45.1%보다 3.5%p 낮았다.



경동제약은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다.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06년부터 500~600원 사이를 오갔다. 이 회사는 올해 중간 배당금으로 주당 100원을 지급했다. 만약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연간 600원을 배당한다면 예상되는 결산 배당수익률은 2.17%(500원/현재 주가 2만3000원)다. 이는 현재 국내 주요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동제약은 지난 1975년 설립된 제약사로 특허 만료를 앞둔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제네릭)을 신속하게 개발해 공급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했다. 주요 제품은 혈압강하제 로사타플러스정, 소화기관용제 레바미드 정 등이고, 전체 매출의 75% 가량이 전문의약품(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품)에서 발생한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2배다. PBR과 ROE는 각각 1.76배와 14.6%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아 3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실적 합산)을 바탕으로 투자지표를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