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바텍, 52주 신고가...배경은?

바텍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텍은 전일 장중 2만9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종가는 6.9% 오른 2만9300원으로, 연초(1월 2일 종가)에 비해 160% 급등한 상태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바텍 지분을 6.2% 확보했다고 전자공시를 통해 신규 보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일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바텍 지분을 5.9%에서 7%로 1.1%P 늘렸다고 알렸다.



주가 강세와 기관 지분 매입 배경엔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바텍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9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197%, 지배지분 순이익은 69억5200만원으로 2034% 급증했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바텍의 3분치 추정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430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인 매출액 329억원, 영업이익 8억원 대비 대폭 개선된 것이다.



주력 제품인 치과용 엑스레이 검사장비 'PaX-i'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2012년 4월 출시된 이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원가를 50% 절감한 제품으로, 최근 마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1일 유진투자증권은 PaX-i의 매출 비중이 2012년 20%에서 올해 1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사업보고서의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지난해 검사장비 사업부 매출액은 2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107% 급증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1131억원으로 2% 느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급증한 97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부문별 실적은 연결 자회사(원재료 제조사, 국내외 판매법인 등)와의 내부거래를 제거하기 전 기준으로, 손익계산서에 최종적으로 기재된 수치보다 많다.

회사는 원가 비중이 가장 높은 센서류(매입 비중 40%)를 관계사인 레이언스로부터 자체 조달하고, 플랫폼 통합과 잡다한 기능 제거 등을 통해 제품의 원가를 줄였다. 이후 CT(3D) 촬영이 가능한 'PaX-i 3D', 최근엔 방사선 피폭량을 75% 감소시킨 'Pax-i Green' 등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했다. 지난 9월엔 한 번의 촬영으로 2D(파노라마)와 3D(CT) 영상을 동시에 출력할 수 있는 'Pax-i3D Smart'를 출시키도 했다.



PaX-i 시리즈는 국내 의료기기 업그레이드 수요와 수출 확대로 성장하고 있다. 바텍은 지난 7월 21일 글로벌 회사와 455억원(지난해 매출의 26.5%)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엔 중국 의료영상장비 1위 유통업체인 캉다(Kangda Medical Equipment)와 272억원, 2012년 12월엔 독일 치과 유통사인 뒤르덴탈(Durr Dental AG)과 9884만 유로(1398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중국 업체와의 계약기간은 2015년 12월 31일까지, 독일 업체와의 거래기간은 2018년 6월 30일까지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바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4.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8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