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이녹스, 3분기도 부진..한국밸류 대응은?

이녹스가 최근 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뚝심의 매수'를 지속한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녹스는 지난 3분기 연결 매출액이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이 53%와 40% 급감해 각각 55억3100만원과 50억7000만원을 기록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5% 내외씩 모두 감소한 데 이어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2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던 중국에서 지난 2분기 신흥 강자 샤오미에 점유율 1위를 내줬다. 또한,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해 흥행 몰이를 하고 있어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노트4가 신제품 출시 효과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밸류는 올 들어 이녹스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 왔고, 현재 상당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는 지난 2월 1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이녹스 주식 총 195만9457주(지분 15.9%)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2월 23일 당시 5.5%에서 현재 21.4%(일임계약 보유분 2.7% 포함)로 높아진 상태다.

매매가를 공시한 추가 매수분 15.9%의 평균 매수가는 2만647원이다. 전일 종가(1만3200원)의 추가 매수분의 평가 손실이 평균 36%되는 셈이다. 평균 매수가는 매매주식 수 변동을 반영한 가중평균 값으로 구했다.

이녹스의 실적회복은 주요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가능성의 성사 여부는 한국밸류를 포함한 투자자의 대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녹스 실적과 관련해 매출 비중이 작지만, 최근 성장세를 지속한 반도체 소재 사업부도 관전 포인트다. 올 상반기 반도체 소재 매출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해 17% 늘어난 데 이어 성장세를 지속했다. 다만 올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18%로 FPCB소재(82%)에 비해 작은 편이다.

이녹스는 고분자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패키지용 소재, 연성회로기판 소재를 생산·판매하는 IT소재 업체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PER은 7.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