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호개발 2%↑...실적+순현금 '눈길'

중견 건설사 삼호개발이 상승세다. 22일 오후 12시 43분 현재 전일 대비 2.5% 오른 3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3650원 대비 10% 낮은 수준이나, 연초(1월 2일 종가)에 비하면 34% 오른 상태다.

삼호개발의 외국인 지분율은 1월 2일 9.64%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 8월 14%대에 진입한 뒤 여전히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계 펀드인 코리아 밸류 오퍼튜니티 펀드는 지난 8월 20일 삼호개발 지분을 5.23%에서 6.66%로 1.43%P 확대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 수익성 개선 + 풍부한 순현금

삼호개발은 지난 2분기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억25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15억원 적자였다.

저가 수주 탈피가 수익성 개선의 주요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2분기 매출원가율은 92.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P 하락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이 지난해 2분기 11억원에서 올 2분기 43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정부가 SOC 예산을 줄이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삼호개발 업황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도 SOC 예산을 금년 대비 7000억원 늘린 24조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처음엔 SOC 예산을 매년 5.7%씩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내수 활성화를 위해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개발은 도로, 지하철, 항만 등 토목공사 주력으로 해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회사는 지난 10년 간 한 번도 연간 기준 순이익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현금성자산도 꾸준히 쌓았다. 지난 2분기 말 당좌자산만 905억원으로 자산총계의 49%를 차지한다. 2분기 기준 삼호개발의 순현금은 294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36% 규모다. 순현금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에서 총차입금을 뺀 금액이다.



배당도 꾸준하다. 2004년 25원에 불과했던 주당배당금은 꾸준히 늘어 2010년 9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2012년에도 각각 90원씩 배당했다. 올해 주당배당금이 90원으로 유지될 경우, 현재 주가에서 기대할 수 있는 배당수익률은 2.7%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삼호개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6.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