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호개발, 외국인 '러브콜'...왜?

삼호개발이 외국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삼호개발 주식을 58만주 가량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 보유 지분분율은 종전 6.1%에서 8.3%로 2.2%p 확대됐다. 지난 14일엔 미국계 투자회사인 코리아 밸류 오퍼튜니티 펀드(Korea Value Opportunity Fund, LP)가 이 회사 지분을 5.5%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키도 했다.

외국인은 삼호개발의 저평가와 배당 매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318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삼호개발 시가총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를 통째로 인수한다면 인수 대금의 절반을 고스란히 돌려받는 셈이다. 순현금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에서 총 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을 뺀 금액이다.

삼호개발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8.1배다. 순현금을 차감한 시가총액을 적용하면 PER은 4배 수준로 낮아진다.

삼호개발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배당도 지급한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배당금을 늘려왔고, 2010년과 지난해엔 주당배당금이 90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만약 올해도 주당배당금이 90원으로 유지된다면, 전날 종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3.5%다.



최근 신규 수주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호개발은 올 하반기 들어 6건의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지난 상반기 3건에 비하면 많아진 것이다. 수주 금액도 커졌다. 상반기 수주총액은 500억원에 못 미쳤지만 하반기엔 1141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53.5% 규모다.

삼호개발은 토목공사를 전문으로 해 타 건설사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고속도로, 국도, 지하철공사, 항만시설공사를 주로 한다. 삼호개발은 국내 토목공사 시장에서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7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