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호개발, '큰손' 보유비율 확대...배경은?

토목 공사 주력의 건설사 삼호개발에 큰손의 지분 확대가 보고돼 눈길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미국 투자회사 코리아 밸류 오퍼튜니티펀드, 엘피(Korea Value Opportunity Fund, LP, 이하 코리아 밸류)삼호개발 보유 비율을 5.53%에서 6.95%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밸류는 지난해 11월 지분 5.53%를 신규 보고하며, 삼호개발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3년 수익률 1위 자문사로 이름을 알린 페트라투자자문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공시의 대량보유자 내역을 보면 페트라투자자문은 코리아 밸류의 특별관계자이며, 삼호개발을 공동으로 매수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삼호개발이 건설업체 중 상대적으로 높은 재무안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주 확대에 따라 앞으로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건설업황 부진으로 대형 건설사들이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건설사들은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각된 셈이다.

삼호개발의 최근분기(작년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수주 잔액은 4088억원이다. 전년 동기 3665억원 대비 11.5% 늘어난 규모다. 작년 하반기에만 1141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한 결과다.

또 회사는 현금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316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시가총액 653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순현금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에서 총 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을 뺀 금액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삼호개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