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고속버스주, 유가 하락에 '씽씽'?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속버스 업체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오후 2시 5분 현재 천일고속 주가는 전일 대비 10.6% 급등한 5만24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8일 장중 5만8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후 조정을 받았지만, 현재 주가는 연초(3만3700원)에 비해 55% 급등한 상태다. 같은 시각 동양고속은 2.7% 오른 2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3만200원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양호한 주가 흐름은 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도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뉴욕상업거래소 기준)은 전일(현지시각) 배럴당 8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104.29달러)와 1년 전(106.61달러)에 비해 각각 17.5%와 19.3% 낮아진 것이다. 



동양고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고속버스 업계는 2~3년마다 요금을 인상해왔다. 지난 10년간 요금이 내린 적은 한 차례로 없다.

올 상반기엔 요금 인상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고속버스 업계는 요금을 종전 대비 4.3% 올렸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동양고속이 전년 동기 대비 1.8%p 높아진 13.9%를, 천일고속이 1.1%p 오른 5.2%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올 상반기 평균 두바이가격이 배럴당 105.3 달러로 전년 대비 1.8%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결과다. 최근 들어 요금은 유지되고 있는 반면 원재료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 추세는 하반기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