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유진테크, 피델리티 '신규' 보유...왜?

16일 개장을 앞 둔 가운데 유진테크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될지 관심을 끈다. 전일 유진테크는 1.2%(200원) 오른 1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최근 12일(거래일 기준) 연속 유진테크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달 26일부터 전일까지 46만3669주(발행주식수의 2.13%)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최근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유진테크 주가가 하락하고 있던 지난 8월부터 순매수세로 전환해 꾸준하게 사들였다. 지난 8월 1일부터 전일까지 사들인 주식은 133만1651주로 발행주식수의 6.13%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주가는 하락 후 반등해 지난 8월과 비슷한 1만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일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이하 피델리티)는 유진테크 지분을 5% 초과 보유했다고 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보유 주식수는 112만5896주로 5.18%를 확보했다.

피델리티 외에도 다수의 기관들이 유진테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공시일 기준 KB자산운용이 8.25%, 국민연금이 5.16%, UBS AG가 5.11%를 각각 갖고 있다.

외국인은 유진테크의 밸류에이션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유진테크의 주가순자산배수(PBR)은 2.08배로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이다. 최근 5년 평균 PBR은 3.19배다. 또한 현금도 풍부하다. 유진테크의 연결 기준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상품 – 총 차입금)은 1266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6% 수준이다.



다만 올해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유진테크의 올해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을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고객사의 DRAM과 NAND 공정 등 미세화 일정 및 투자계획 변경 등으로 수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는 올해 투자 일정을 올해 4분기부터 재개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예측치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2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 주가수익배수(PER)는 12.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은 2.08배, 자기자본이익률은 16.2%다.

유진테크의 주력 제품은 저압 화학기상증착(LP-CVD) 장비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산화막, 절연막, 전도성막 등을 증착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장비는 고온에서 장시간 공정을 수행해야 하고, 미세먼지가 발생해 수율이 낮았지만, 유진테크 장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미세화, 박막화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미세화 공정 투자를 확대하면 실적에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