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오뚜기, '3분요리'로 친숙한 식품업체

오뚜기는 지난 1969년 설립된 식품업체로 1994년 상장됐다. 3분류(즉석식품), 케첩, 카레 등으로 소비자에게 친숙하다. 점유율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오뚜기의 3분류는 국내 시장의 91.7%를 점유하고 있다. 카레는 83.7%, 참기름은 58%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2014년 6월 기준). 오뚜기는 국내외 총 9개의 연결대상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의 90% 가량을 내수 시장에서 거둔다.

▷ 높은 점유율 바탕으로 매출&이익 꾸준히 성장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제품이 판매되는 가운데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오뚜기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당장 지난 5년간을 살펴보면 2008년 1조2517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6979억원으로 35.6%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6.3%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2억원에서 901억원으로 26%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는 지속됐다.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은 1조728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 늘었다. 영업이익은 998억원으로 11%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이익의 성장폭이 큰 것은 원가율 하락 영향이다. 2분기 매출원가율은 78.3%로 지난해보다 0.4%P 낮다. 주요 원재료인 대두정제유, 설탕 등의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두정제유는 KG당 1252원으로 전년 대비 13% 내렸다.

▷ 유형자산 투자에 따른 변화는?

오뚜기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유형자산을 꾸준히 확대했다. 시설 증설과 기존 설비의 보완 등을 진행한 결과다. 또 지난 2009년에는 사옥용 건물도 신규 취득했다. 이에 따라 유형자산은 2008년 2712억원에서 2013년 4251억원으로 57% 가량 늘었다. 금액 기준 생산능력은 지난 2008년 연간 6255억원에서 지난해 8494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오뚜기의 유형자산투자는 대부분 자기자본 내에서 이뤄졌다(자기자본 > 고정자산). 다만 2009년의 사옥 매입(대금 537억원)엔 차입금까지 활용했다. 이에 따라 당시 오뚜기는 고정자산이 자기자본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벌어들인 돈이 당좌자산으로 쌓이면서 오뚜기의 자산구조는 다시 장기자본-자기자본-고정자산의 형태로 바뀌었다.

차입금을 활용하게 되면서 당시 차입금 비중도 확대됐다. 2004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이던 오뚜기의 차입금은 2009년 말 100억원대에서 800억원대로 증가했고, 차입금 비중은 1.8%에서 10%로 올랐다. 그럼에도 이자보상배율은 10배를 넘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상환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다. 2분기 말 기준 차입금 비중은 8.7%, 이자보상배율은 34.2배다.



▷ 현금회전일수 1일...재무구조, 현금흐름 우량

오뚜기의 현금회전일수는 1일로 짧아 눈길을 끈다. 매출채권 회전일수가 매입채무 회전일수보다 짧고, 재고자산회전일수도 매입채무 회전일수보다 짧은 점이 반영됐다. 줄 돈은 늦게 주고 받을 돈은 빨리 받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매출채권 회전일수가 매입채무 회전일수보다 짧은 경우는 구매력 파워가 있는 유통업체에서 주로 나타나는 형태다.



현금흐름과 재무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뚜기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 투자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으로 번 돈으로 차입금 상환 및 배당에 사용하고 투자를 하고 있는 형태다. 또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53%로 100% 미만이고, 유동비율은 166%로 100%를 상회한다.



▷ 이익 늘어 배당↑, 주가도↑

오뚜기는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 왔다. 특히 지난 10년간 대체적으로 배당성향이 12%~16% 수준에서 유지돼 이익이 느는 만큼 배당도 증액됐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3500원으로 10년 전인 2004년 1000원 대비 3.5배 늘었다. 그만큼 이익이 증가한 셈이다. 시가배당률은 0.9%다.



이익이 성장함과 더불어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 2004년 10월 3만원대에 거래되던 오뚜기 주가는 13일 현재 57만4000원으로 20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현재 투자지표는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13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54배다. 과거 5년간 평균치는 PER 10.6배, PBR 1.2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6%로 과거 5년 평균치 12.1%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