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아이센스, '큰손' 매수...매력 있나?

'큰손'투자자가 아이센스의 지분을 대량 보유해 눈길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은 아이센스의 지분을 5%이상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0월 7일 기준 48만5381주를 보유해 지분율 5.33%를 기록했다. 트러스톤은 지난해 11월 처음 지분율 5%를 넘긴 이후 지난 8월 지분을 매도했다가 다시 5%를 넘었다.

이 밖에 다른 '큰손'투자자도 아이센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9일 국민연금은 아이센스의 주식 45만8401주를 보유해 지분율 5.06%를 기록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했고, 와사치어드바이저스도 지난 3월 28일 지분율 5.03%를 기록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최근 아이센스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종가 기준 4만9300원이었던 주가는 전일 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쳐 이 기간 동안 12% 올랐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1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총 22만3022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이센스는 최근 매출 증가에도 감소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액은 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재고자산의 변동액과 원재료 사용액을 합한 금액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났다.

혈당측정 스트립과 혈당측정기 수출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혈당측정 스트립은 올해 2분기 기준 5.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혈당측정기는 16달러로 11%씩 하락했다. 또한, 지난해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1142원에서 올해 2분기말 1013원으로 11% 하락하면서 수출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센스는 수출비중이 80%로 높아 환율이 하락하면 실적에 부정적이다. 



다만 아이센스의 향후 성장성은  밝다. 당뇨병 환자수의 증가에 따라 아이센스의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당뇨병 환자수는 현재 2억4000만 명이며, 20년 내에 3억8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아이센스가 제조·판매하는 자가혈당측정기 시장규모도 지난 2012년 111억달러 2015년 140억달러로 연평균 8.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센스는 미국 AgaMatrix, 일본 Arkray, 뉴질랜드 Pharmaco와의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이센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아이센스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은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환율 상승에 따라 순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센스는 올해 2분기 기준 달러 자산 147억원, 달러 부채 8억원을 보유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14억원 가량의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환율은 1074.7원으로 2분기 대비 5.9% 하락했으나, 올해 3분기 말 환율은 1055.8원으로 전분기 대비 4.2% 상승했다. 전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70선을 돌파했다. 환율 상승이 지속된다면 아이센스 실적에 긍정적이다.

올해 4분기도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이센스는 송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Arkray 혈당스트립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따라 4분기부터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실적을 반영한 아이센스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7.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5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6%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