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원익IPS 9% '급등'...영업환경 개선 덕?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가 급등세다. 6일 오후 1시 25분 현재 전일 대비 9.9% 오른 1만3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5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1만3950원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 투자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1차로 15조6000억원을 반도체 생산라인 조성을 위해 투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단일 최대 투자 규모다. 2017년 하반기 완공과 가동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원익IPS는 화학증착기(PE-CVD)를 주력으로 만들어 삼성전자(매출 비중 약 90%)에 주로 공급한다. 때문에 삼성전자자의 반도체 라인 투자는 원익IPS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익IPS는 국내 화학증착기 시장에서 점유율 35~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화학증착기는 반도체 전기가 통하는 부분과 통하지 않는 부분을 나누기 위한 증착막(Layer) 생성 역할을 한다. 최근 삼성이 3차원 낸드플래시(3D V-NAND) 투자를 진행하면서 PE-CVD의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3차원 낸드 공정엔 PECVD가 많이 필요한데, 3D 낸드가 24층 구조로 절연막 형성에만 48번의 증착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일시적 수주 공백이 있었던 2분기를 기점으로 원익IPS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의 지속되는 3D 낸드 투자와 17라인 D램 증설 등이 주요 배경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원익IPS의 3분기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1410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04%씩 급증한 것이다.



해외 기업으로 매출처를 다각화한 점도 긍정적이다. 원익IPS는 지난 3월 미국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 Foundries, 이하 'GF')와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GF 간의 14nm FinFET(14나노미터 핀펫) 공정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체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제휴로 GF는 삼성전자의 핀펫 공정 기술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원익IPS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8.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1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