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원익IPS, 내부자는 '팔고' 외국인은 '사고'

내부자와 기관이 원익IPS에 대해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이문용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6인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달 12일까지 5개월여간 자사 주식 총 22만6612주를 장내서 매도했다. 총 매도 금액은 14억5100만원이고, 평균 매도가는 현재 주가(1만2300원)보다 약 48% 낮은 6404원이다. 또한, 계열사 임원인 임창빈과 문경수 씨도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총 4만2000주를 내다 팔았다. 총 매도금액은 4억3700만원이고, 평균 매도가는 현재 주가보다 15%가량 낮은 1만404원이다. 

이에 반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지분 총 25.3%를 매수해 지분율을 종전 4.6%에서 현재 29.9%로 높였다. 1996년 상장 이래 최고 지분율이다.

내부자들은 원익IPS 주가가 지난 1년간 70% 넘게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원익IPS의 실적 성장세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원익IPS의 매출액은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급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232억원과 202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중국 시안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장비발주를 늘린 덕이다.



증권가에선 향후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원익IPS의 올해 예상 매출액(연결) 평균은 전년보다 30% 늘어난 5480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은 75%와 150% 급증한 962억원과 685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공장에 대한 설비투자, 삼성전자와 글로벌 파운드리스(GF)의 기술 제휴로 GF로의 장비 공급 기회가 열린 점 등이 실적 개선을 기대케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원익IPS는 GF와 164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GF는 미국의 반도체 회사다.



원익IPS는 IT 장비업체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장비를 만든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8.9배다. PBR과 ROE는 각각 2.9배와 15.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