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스텍, 3년 만에 리포트...배경은?

스피커 전문업체 에스텍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가 3년 만에 처음으로 나와 눈길을 끈다. 26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에스텍은 전일 대비 0.1% 오른 9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에스텍에 대해 성장주로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하반기 TV 업황 호조에 따른 스피커 매출 증가 ▲ 포스타전기를 통한 이어폰 OEM(주문자 상표 부착품)사업의 공급량 확대 가능성 ▲ 과점화된 경쟁 구도에 따른 높은 진입장벽 등이 그 근거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에스텍에 대한 리포트는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에스텍은 1999년 LG이노텍에서 분사한 스피커 제조업체다. 에스텍의 스피커는 자동차, TV 및 가전제품 등에 사용된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자동차용 50%, TV용 40%, 기타(이어폰OEM 등) 10%으로 구성돼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고객사는 완성차(현대/기아차), 가전(SONY, LG전자), 오디오(ALPINE, KENWOOD) 분야의 전문업체들로 수출 비중은 92%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 등에 따른 고객사의 TV 출하량 증가로 에스텍의 TV용 스피커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분기 TV용 스피커 매출액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데 이어 지난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난 291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IBK투자증권은 핸드셋용 이어폰 OEM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공급 물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일부 부품을 포함한 이어폰 매출은 2012년 96억원에서 지난해 227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61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111% 늘어났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기 기준 스마트폰용 커널 헤드폰, 인이어, 프리미엄 급의 제품이 상품화 완료된 상태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공급 물량 증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텍은 현금성 자산도 많은 편이다. 올해 반기 기준 에스텍이 보유한 순현금 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 차입금)은 138억원으로 시가총액의 약 13%의 규모다. 또한, 에스텍은 자사주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반기 기준 자사주 보유량은 250만주로 현재 주가를 반영한 보유액은 252억원이다.

에스텍은 배당 매력도 가지고 있다. 지난 3년간 에스텍은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다. 3년 평균 현금배당성향은 22.7%로 IBK투자증권이 예상한 올해 순이익 120억원을 적용하면 주당배당금 324원이 산출된다. 현재 주가 9910원 대비 시가배당률은 3.27%다.

3분기에도 전년 대비 매출액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스텍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445억원을 기점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4분기 629억원, 지난 1분기 614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2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74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최근 기관투자자들도 에스텍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초부터 꾸준히 사들여 전일까지 20만9629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91%에 해당한다.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이후로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 5월 8일 7710원에서 지난 8월 28일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인 1만1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8.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