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두바이유 2년래 최저가..고속버스株 화색?

두바이유 가격이 2년래 최저가를 기록한 가운데 유류를 주요 원재료로 사용하는 고속버스업체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94.9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25달러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유류를 주요 원재료로 사용하는 고속버스 업체가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상장된 고속버스 업체는 동양고속과 천일고속이 대표적이다.



동양고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고속버스 사업은 매출원가 중 인건비와 유류비 비중이 높다. 동양고속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따르면 재료비는 올 상반기 말 149억원으로 매출액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제 유가 변화가 매출원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실제 동양고속과 천일고속의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2~3일 내외로 구입한 원재료가 매출원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매우 짧다.

이 가운데 환율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분기 115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하락하면서 전일 기준 1032원을 기록했다. 최근 1.2% 가량 반등했으나,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6.2% 낮은 수준이다. 원유는 달러를 통해 사들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별 동양고속의 매출액 대비 재료비 현황을 살펴보면 유가와 환율 영향을 알 수 있다. 분기 평균 환율과 분기 평균 배럴당 두바이유 국제가격을 곱한 두바이유 원화가격과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이 비슷하게 움직인 것을 알 수 있다.  



우호적인 환경 때문인지 고속버스 업체 주가는 최근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양고속의 주가는 지난 3월 14일 2만원에서 지난 15일 32% 상승한 2만65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일에는 2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천일고속의 주가는 6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2일 3만6050원이던 주가는 지난 8월 25일 5만38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하락하며 전일 4만4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주가를 반영한 동양고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9배다. 천일고속의 PER은 9.6배, PBR은 1.32배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발생한 일시적인 이익(유형자산처분이익 36억원)을 제외하면 PER은 17배로 높아진다.

한편, 동양고속의 백남근 대표는 주가가 상승 중이던 지난 4월 24일 회사 주식 530주를 장내 매수했다. 평균 매수가는 2만95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