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기지국에 최근 기관투자자와 내부자의 매수세가 유입돼 눈길을 끈다. 17일 오전 10시 47분 현재 전파기지국은 전일보다 1.1% 하락한 1만6550원을 기록 중이다.

기관투자자는 전일까지 최근 한 달간 전파기지국 주식 6만4261주를 누적 순매수 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1.2%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서 별다른 매매가 없던 기관투자자가 최근 들어서 주식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전파기지국 장석하 대표이사가 자사주 6019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매수한 주식의 결제일(체결일로부터 2일 뒤)은 15일과 16일 이틀간이며, 주당 취득 단가는 1만7815원이다. 이로써 장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29.97%에서 30.08%로 올랐다.

전파기지국은 공용무선기지국(중계망) 전문업체다. 무선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상, 지하철, 터널 등에 공용무선기지국을 시공하고, 이를 운영·유지·보수한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기지국 사용료 및 유지보수 33%, 통신시설 구축 67%다(2014년 상반기 기준). 공용무선기지국 설치 수요에 따라 실적의 변동이 있지만,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는 사용료와 유지보수 덕에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파기지국의 누적 매출액은 9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 늘었고,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통신시설 구축 공사가 늘어난 영향이다.

전파기지국은 고배당주에 꼽히는 종목이다. 지난 10년간 매년 주당 500원으로 동일한 금액을 배당했다. 해당 시점의 주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소 4%에서 최대 10%대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 시중금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에도 배당금으로 주당 500원이 책정될 경우 현재 주가수준에서 2.9%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적 개선과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전파기지국은 올해 들어서 큰 폭의 주가 변동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만원대에서 2만5000원대까지 2.5배 가량 상승세를 보였고, 이후 주가는 약세를 보이면서 6월 말에 1만원대 아래로 하락했다. 더불어 8월 중순에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1만원대에서 1만8000원대로 80%가량 올랐다.

한편, 올 들어 전파기지국의 2대주주인 장병권 부회장(2분기 말 지분율 18.3%)과 관련된 몇 가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4월에는 장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셋톱박스 업체 홈캐스트1,900원, ▼-43원, -2.21%가 비상장 회사인 바이오 기업 에이치바이온 지분을 취득한다는 공시가 있었다.

또 지난 8월에는 장 부회장이 전파기지국 자기자본의 0.7%에 해당하는 4억4000만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파기지국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기소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시를 냈고, 사실여부는 추후 법원의 판결에 의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두 건 모두 전파기지국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던 시점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