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분석] 전파기지국, 홈캐스트 경영권 인수 소식 '촉매'

전파기지국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8일 오후 2시 27분 현재 전파기지국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1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약세를 이어가던 전파기지국 주가는 장병권 부회장이 홈캐스트 경영권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오후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장병권 부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전파기지국 지분 18.30%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며, 홈캐스트의 최대주주다.

홈캐스트는 이날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해 에이치바이온 등 18명을 상대로 25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896만5천517주이며, 신주 발행가액은 2천900원이다. 에이치바이온에 배정된 주식은 총 137만9311주로,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에이치바이온은 홈캐스트의 2대 주주가 된다.

2008년 설립된 에이치바이온은 바이오신소재 연구개발, 생산판매, 체세포복제배아 개발에 의한 형질전환동물 생산 등을 한다. 황우석 박사가 대표를 맡고 있고, 서울대학교가 갖고 있던 황 박사 관련 특허를 비롯한 줄기세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홈캐스트는 이번 유상증자 대금으로 에이치바이온 주식 30%를 취득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홈캐스트는 우회상장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수준에서 에이치바이온 지분을 취득하고, 에이치바이온은 홈캐스트의 2대 주주로 올라 시장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두 회사는 상호투자 1년 이후 합병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호투자는 황우석 박사가 지난 2월 대법원 판결로 2006년부터 지속된 법정공방이 마무리되면서 추진됐다. 비록 8년 만에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됐지만, 조작논란이 일었던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대한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서 받아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 수의대 재직하던 시절 만들었던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NT-1)’이 미국 특허로 등록됐다.

한편, 전파기지국은 공용무선기지국(중계망) 전문업체다. 무선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상, 지하철, 터널 등에 공용무선기지국을 시공하고, 이를 운영·유지·보수한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기지국 사용료 및 유지보수 57%, 통신시설 구축 43%다. 공용무선기지국 설치 수요에 따라 실적이 변동하는 경향이 있으나, 반복 매출이 발생하는 사용료와 유지보수 덕에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파기지국의 매출액은 1080억원으로, 2012년 대비 20%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11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KT 4G 보완공사 등을 통한 이익률 개선 및 비용 절감을 이유로 꼽았다. 순이익은 3% 감소한 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저효과 영향이다. 2012년에 관계기업 현대디지탈테크를 처분하면서, 관계회사투자처분이익 47억원이 발생했었다.

이런 가운데 전파기지국의 투자매력도는 어떨까.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전파기지국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11위(상위 1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