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동제약, 임원은 '팔고', 외국인은 '사고'

내부자와 외부자의 경동제약에 대한 행보가 엇갈려 눈길을 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신윤섭 상무는 지난 3일 보유 중이던 자사 주식 1400주를 장내서 매도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이병석 부회장을 포함한 3인도 지난 6월과 8월 사이 장내서 총 9179주를 매도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들 4인이 지난 6월 초부터 현재까지 매도한 주식의 총수는 9179주이고, 매도 금액은 약 2억원이다. 평균 매도가는 현재가(2만2350원)보다 3% 낮은 2만1758원이다.

내부자와 대조적으로 기관과 외국인은 주식 매수에 나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4~9.4) 순매수량은 기관이 4만6974주(지분 0.4%), 외국인이 2만6195주(0.2%다. 특히 기관은 경우 연초부터 전일까지(1.1~9.4) 누적 순매수량이 115만3466주(8.7%)에 이른다.

내부자의 경우 자사 주가가 올 들어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회사의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은 74%다. 지난 7월 28일 기록한 연중 고가(2만5000원) 기준으로 연초 대비 상승률이 약 95%에 이른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행보는 증권가의 실적 전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신한금융투자 이주영 연구원은 "3분기 이 회사의 연결 매출액이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고, 영업이익이 19% 늘어난 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혈압, 고지혈 등 주력 제품의 안정적 성장과 원료의약품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의 전망대로라면 경동제약의 영업실적은 지난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비 성장세를 지속하게 된다.  


 
경동제약은 지난 1975년 설립된 제약사로 특허 만료를 앞둔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제네릭)을 신속하게 개발해 공급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했다. 주요 제품은 혈압강하제 로사타플러스정, 소화기관용제 레바미드 정 등이고, 전체 매출의 75% 가량이 전문의약품(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품)에서 발생한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5.8배다. PBR과 ROE는 각각 1.68배와 10.6%다.

한편, 최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경동제약이 과거 10년간 매년 배당금을 지급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올해 중간 배당금으로 주당 100원을 지급했다. 만약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연간 600원을 배당한다면 예상되는 결산 배당수익률은 2.23%(500원/현재 주가 2만2350원)다. 이는 현재 국내 주요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