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독, 케토톱 공장 증설...왜?

한독이 케토톱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케토톱 생산시설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케토톱 내수 및 수출 물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투자금액은 336억8700만원(2014년 반기 기준 자기자본의 10.81%)이고 투자기간은 올 9월 20일부터 2017년 7월 31일까지다.

한독은 올해 2월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이후 3월 기존 태평양제약의 케토톱 파트너사인 Ziwell Medical사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지역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같은 달 기존 태평양제약의 파트너인 BioChem Korea와 베트남 케토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독은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할 당시 경기도 안성의 케토톱 생산 공장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케토톱의 판권은 한독으로 넘어갔음에도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태평양제약에서 공급을 받아온 이유다. 생산시설 증설 공시에 따르면 한독은 증설 공장에서 2017년 1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케토톱은 국내 파스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매출액이 400억원을 넘었지만 파스류의 건강보험급여 제한 이후 지난 2011년 매출 규모는 18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이후 매출은 차츰 증가해 지난 2012년 200억원대를 회복했고 지난해 227억원을 올렸다. 2014년 2분기까지 케토톱의 매출액은 103억원으로 내수가 98억원, 수출이 5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케토톱의 매출이 2분기부터 발생하며 한독의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달 14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개별 기준 매출액은 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한편 한독의 2분기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142% 늘었다. 매출원가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매출원가는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원재료 매입의 18.5%를 차지하는 GLIMEPIRIDE, MICRONIZED (아미릴의 원료) 가격이 KG 당 25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이밖에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모든 원재료의 가격이 내렸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한독의 연환산 주가수익배수(PER)는 18.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6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5.2%다.

한독은 1954년 연합약품에서 시작한 회사다. 1957년 연합약품은 독일의 제약회사인 훽스트(Hoechst)사와 기술제휴 계약을 맺고, 1958년 한독약품으로 사명을 변경했다.1962년에는 훽스트와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다. 합작투자는 2개국 이상의 기업이 자본을 투자해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방식이다. 훽스트는 한독약품 지분 25%를 사들였다.

1971년에는 스위스 제약업체와, 1972년에는 프랑스 제약업체와 각각 기술제휴 계약을 맺었다. 1999년 훽스트가 프랑스의 롱프랑로라와 합병하면서 사명을 아벤티스로 변경했다. 2005년 프랑스 사노피가 다시 아벤티스를 인수했다.

2012년 한독은 다국적 제약사가 보유한 합작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독립 경영에 돌입, 사명을 한독약품에서 현재 사명인 한독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2월 세계 복제약(제네릭) 1위 업체인 이스라엘 테바(Teva)와 합작법인인 ‘한독테바’를 설립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당뇨치료제 아마릴(전문의약품)과 소화제로 유명한 훼스탈(일반의약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