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고속버스株 주가 강세...배경은?

상장된 고속버스 회사인 동양고속과 천일고속이 나란히 강세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회사 모두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동양고속은 전일 2만53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연중 최저가와 비교하면 27% 가량 오른 것이다. 천일고속은 이보다 앞선 25일 5만3800원으로 52주 최고가에 거래됐다. 최저가 대비 60% 오른 수치다.



이 가운데 최근 고속버스 업계 1위 회사인 금호고속 매각작업이 이슈가 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였던 금호고속은 지난 2012년 금호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당시 매각가액은 33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년이 흘러 금호고속이 다시 매각되면서 거론되는 몸값은 6000억원 수준이다.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금호고속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1509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318억원이다. 매각대금 6000억원은 자본의 3.97배, 순이익의 18.8배에 해당한다. 이대로 매각이 완료된다면 금호고속은 주가수익배수(PER) 18.8배, 주가순자산배수(PBR) 4배 수준에 거래되는 셈이다. 

1위 업체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다른 상장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동양고속의 PER은 9.8배, PBR은 0.58배다. 천일고속은 PER 10.2배, PBR 1.41배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금호고속 대비 저평가 돼 있다.



두 업체들의 최근 실적도 양호했다. 천일고속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3200만원으로 34% 증가했다. 동양고속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3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억6300만원으로 30% 늘었다. 아직 반기보고서를 내지 않아 올해 실적은 1분기까지 발표된 상태다.

천일고속의 경우 보유중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가치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가 지난 2012년 금호고속 매각 당시 함께 팔렸는데 지난해 신세계가 이를 22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천일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6.67%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신세계 인수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천일고속의 지분가치는 950억원 상당이다. 이는 천일고속의 시가총액 65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천일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장부가액을 현재 62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양고속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분율은 0.16%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