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원일특강, 52주 신고가...배경은?

특수강 전문업체 원일특강이 상승세다. 22일 오후 1시 43분 현재 전일 대비 3% 오른 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에 87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연초(1월 2일 종가) 대비 35% 오른 상태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제공하는 '파워-V차트' 분석에 따르면, 원일특강은 '그레이엄 만족형' 기업으로 분류된다. 그레이엄 만족형이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보다 낮은 기업을 말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적정 가치로 보고, 시가총액이 그보다 아래에서 거래되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67% 이하에 거래되면 무조건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매수 후 2년이 지나거나, 수익률이 50% 이상이면 주식을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원일특강의 시가총액은 381억원으로, 지난 1분기 말 순운전자본 639억원의 60% 수준이다. 그레이엄 매수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이다.

원일특강의 1분기 현금회전일수는 160일로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금회전일수는 현금이 운전자본에 투입돼 있는 기간을 말하는데, 이 지표가 상승 추세거나 급등할 경우엔 현금회수가 과거보다 오래 걸린다는 뜻이다. 만약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으면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이하여도 저평가로 보기 어렵다. 현금회전일수는 '매출채권 회전일수 + 재고자산 회전일수 - 매입채무 회전일수'로 계산한다.



원일특강은 지난해 4분기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장기차입금을 조달했다. 이에 따라 유동부채가 줄면서 지난해 3분기 415억원이던 순운전자본이 같은 해 4분기 639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이 42억원에서 23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차입금총액은 630억원에서 617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원일특강은 지난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별도 매출액은 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29억7300만원으로 12% 증가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18억7400만원으로 24% 증가했다.

최근 철강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특수강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 1분기 원일특강의 특수강 전체 생산실적은 5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단가도 올랐다. 공구강 평균 판매단가는 kg당 469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했다. 구조용강 단가는 1098원으로 소폭 내렸지만, 금형강 가격은 2871원, 후판 가격은 686원으로 각각 7% 가량씩 올랐다.

원일특강은 국내외 철강사들의 특수강을 유통·가공한다. 국내 두산중공업, 포스코특수강, 세아베스틸, 동부제강, 한국철강을 비롯해 일본 다이도(DAIDO)스틸, 히타치(HITACHI)메탈 등과 거래한다. 원일특강은 이들 업체로부터 특수강을 받아 용도에 맞게 가공한 후 마진을 붙여 2차 유통업체에 공급한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원일특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