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한제분, 52주 신고가...원재료가 하락 덕?

소맥분 제조업체 대한제분의 주가가 상승세다. 20일 오전 11시 5분 현재 전일 대비 1.4% 오른 2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엔 22만7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한제분의 주가 강세 배경엔 영업환경 개선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한제분은 소맥분의 주 원재료인 소맥 가격이  약세를 보여 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옥수수 가격 하락으로 종속기업인 대한사료의 영업환경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

소맥 가격은 올 들어 반등하는가 싶더니 지난 7월 중순 급락하며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소맥 선물 가격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부셸당 546센트로 전년 동기보다 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 선물 가격은 부셸당 362.5센트로 24% 내렸다.



환율 약세도 긍정적이다. 대한제분은 소맥과 옥수수를 전량 수입하고, 달러 부채가 달러 자산보다 많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수익성이 개선되고, 영업외 부문의 외환관련이익이 개선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원/달러 환율 5% 하락 시 51억1000만원의 외환이익이 발생한다. 지난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13원으로 전분기보다 5% 내렸다.

대한제분은 올 1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99억9500만원으로 307% 급증했다. 1분기 소맥 투입단가가 톤당 37만437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내렸다. 100% 자회사인 대한사료는 옥수수 가격 하락에 힘입어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7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3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대한제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다.